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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모르게 남같이 느껴지지 않아요”
[김학천 연재소설 - 두 나무] 3. 아름다운 선악과
2012년 04월 18일 (수) 17:25:40 김학천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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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신래원 신부와 나혜림은 배다른 남매 사이. 그들의 아버지 이만석은 섬 국화도에서 태어나 자란 배우 지망생이었다. 고교 졸업후 뭍으로 나와 대학에 다니던 이만석은 어느 날 성당에서 수녀지망생 신희애를 만나 한 눈에 마음이 끌린다. 고향 국화도로 피정을 가서 그녀와 단 둘이 있게 된 이만석은 그만 그녀를 범하게 되고, 그녀는 종적을 감춘다. 이만석은 군복무 후 이세림으로 개명하고 영화판에서 단역으로 전전하다 우연히 톱 모델의 눈에 들어 모델로 활동하며 에로 모델 나정자와 만난다. 유부녀였던 나정자와 사랑에 빠져 살림을 차렸지만 그녀는 마약 중독에 빠져 5살 딸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나버리는데...

* * * * *

  이세림은 전혀 예상 못했던 나정자의 도주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자 막연했다. 무엇보다 둘이야 죽네 사네 싸움이 잦았어도 살을 맞대고 살던 아내였고 더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아이를 잃은 그 허탈감과 배신감에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가뜩이나 연기력 모자라 절절매는 판에 무너진 가정사까지 겹치다 보니 삶의 애착도 없어지고 지칠 대로 지쳐 자연 애매한 주량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그는 자신의 꿈인 탤런트의 길마저 끝내 접기로 하고 영상부 카메라맨이 되기로 했다. 영상부 말단직원으로 재출발한 그는 연예계의 화려한 환상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송국 일에만 더욱 열심이고 다른 데로는 눈을 돌리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쳤다. 애쓴 보람이 있었는지 시간이 감에 따라 새 직업에 적응되면서 흥미도 느끼고 남아있던 상처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점차 의욕을 찾아가던 그는 다시 성장하여 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부장이 되면서 본래의 의지가 되살아나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재구성하는 등 분주했다. 특히 대형 버라이어티 쇼 특집의 도입은 그의 첫 야심작이었다. 어느 날 편성국장 소개로 안무 지도를 맡을 담당 코레오그라퍼를 만나기 위해 조선호텔 커피숍으로 갔다.

  정은수, 그녀의 이름이었다. 약속시간보다 반식경이 지나 나타난 상대는 의외의 젊은 여자였는데 가지런한 하얀 이를 드러내 놓고 시원스레 웃는 그녀의 미소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나오는 잉그리드 버그만이 게리 쿠퍼에게 안기며 웃던 그 해맑고 천진난만한 화사한 미소처럼 아름다웠다. 그 당시 그 정도의 아름다운 이를 가진 미소를 보기란 쉽지 않아서 더 그랬는지도 몰랐다.  (보암직한 선악과)

  “대학에선 종교음악을 전공했어요. 헌데 어려서 배웠던 발레가 너무 좋아서 안무가가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 예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방송국 쪽으론 전혀 관여한 경험이 없어서 취향에 맞을는지 잘 모르겠네요. 또 상업성이라는 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요.” 하며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수다스럽지 않게 조용한 어조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는 그녀가 상당히 품위 있어 보였다. 그리고 얘기 도중에 간간이 보이는 웃음에 드러나는 예쁜 이에 자꾸 눈길이 갔다. 내심 이 여자와 친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앞으로 다가 올 매스컴 시대에 대비해서 우리는 선생님 같은 세분화된 전문분야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꼭 도와주셔야 합니다. 고려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회합이 끝나고 일어 설 때 쯤 그는 명함을 한 장 꺼내 무언가 적더니 건네주었다.

  그는 명함을 건넬 때 그냥 주는 법이 없다. 명함 뒤에는 언제나 손수 펜으로든 사인펜으로든 그림을 그려주거나 글귀를 써준다. 어려서부터 엽서를 보낼 때도 앞면 주소 옆 구석에 매직펜으로 간단한 그림과 함께 짧은 글귀를 그려 넣곤 하던 버릇이었다. 그는 명함 뒤에다 ‘향기 있는 이는 치장을 안 해도 향내가 납니다. 바람 없이도 고운 냄새가 스스로 퍼집니다.’라고 써 넣었다. 
  그리고 “꼭 좋은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하며 꾸벅 절을 했다.

  얼마 후 그녀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는 일부러 고급 레스토랑을 고르지 않고 좀 헐해 보이는 식당으로 갔다. 일부러 점수를 따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가식 없는 서민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계산에서였다.
  테이블에 마주 앉자 그는 “감사합니다. 이렇게 다시 연락을 주셔서.”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바지 양옆구리에 가지런히 대고는 꾸벅 또 절을 하곤 앉았다.
  “어머, 이러시면 제가 민망하잖아요. 그러지 마셔요.” 정은수는 두 손을 허공에 내저으며 환히 웃었다. 순간 여유가 보인 그는 언제나 처럼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 영화를 의식하고는 “선생님이 마리아라면 저는 로베르토 입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호호호, 농담도 잘하시네요.”

  그녀는 보통 연예계 여자들과는 달리 보였다. 춤이든 삶의 태도든 모든 게 반듯했다. 생활에 충실하고 검소하고 특히 신심이 깊은 가톨릭 신자였다. 정은수는 처음엔 이세림에게 그다지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진지한 면이 결여된 사람이라고 보았다. 허나 방송일을 같이하는 시간이 더해감에 따라 고지식한 대학 강사였던 전 남편의 독선과 권위주의에 염증을 느끼던 것과 달리 자유분방하고 유머가 있고 나름대로 귀여운 데가 있는 그에겐 숨 쉴 틈이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일 할 때만은 빈틈없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마음이 열렸다.

  이세림은 갈수록 그녀가 더욱 더 좋았다. 아름답고 정숙하고 조용한 그녀와 있으면 자신도 어쩐지 품위가 격상되는 듯 했다. 그녀와 이루어 질 수만 있다면 남들처럼 행복하고 순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업무상 만나던 일이 개인적인 만남으로 이어져 일 년여 데이트를 즐기다가 혼인을 했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은 항상 다른 법. 그도 엔간히 노력을 많이 했지만 근본적인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한배를 타고 순항하기에는 무리였음이 빈번하게 드러나면서 항로는 삐걱거렸다. 그녀는 비현실적이고 진실성이 없는 그의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부부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고 삶을 가볍게 보는 그의 가치관에 회의를 느꼈다.

  참을성이 많고 숙고적인 그녀가 오랫동안 묵상하고 나서 마침내 다다른 결론은 결별이었다. 그녀는 결혼 기념 5주년 하루를 남기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가방하나만을 들고 그의 곁을 떠났다.
 
  정은수를 잃은 것으로 이세림은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진지하게 다시 돌아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이 추구해 온 삶이 알맹이 없는 화려하고 뜬구름 같은 생활이었다고 느낀 그는 이제야 말로 평범하고 진지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정은수와 살면서 보아온 그녀의 신앙심 깊은 삶의 태도를 반추하면서 오래 동안 잃었던 신앙생활을 다시 찾아가고 있었다. 그에게 신앙의 씨앗을 심어준 것이 어머니였다면 그에게 신앙을 성장시켜주고 삶의 바른 길로 이끌어 준 것은 정은수인 셈이었다.

   미사 때마다 울려 펴지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오르간을 통해 들려오는 장엄한 미사곡들이 어쩌면 그토록 뼈 속까지 저미도록 깊게 파고드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특히 미사 중에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라고 통성하며 주먹으로 가슴을 칠 때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본당 수녀님을 볼 때마다 오래 전 수녀가 되겠다던 신희애 데레사가 떠올랐다.
(지금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더니 무척 보고도 싶어졌다. 무거운 죄책감도 들면서.

  신희애가 임신이 된 걸 안 것은 벨기에에 와서 이었다.
그 일이 있던 그 날 밤 뜬눈으로 밤을 새고 돌아 온 그녀는 몇날 며칠을 방에 쳐 박혀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하느님께 잘못했다고 빌고 또 빌며 기도에 매달렸다. 공세리 성당은 프랑스 신부가 세운 이후로 그곳의 신부들과 교환제로 서로 오고가는 관행에 따라 주로 프랑스 신부들이 상주하는 편이었다. 그런 연후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프랑스인 지드 신부를 찾아가 눈물의 고해성사를 했다.

  지드 신부의 주선으로 그녀는 한국 땅을 떠났다. 그리고 도착 한 곳이 ‘베긴수녀원’이었다. 플랑드르 지역에 있는 서약을 하지 않아도 수도생활을 하며 세상 밖과도 왕래갈 수 있는 다른 곳 보다는 격식이 덜한 종교적인 생활공동체 형식의 수도원이었다. 수녀원이긴 하지만 이곳에 모인 여성들은 환자들의 병간호나 여성교육 등으로 여성들이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었으므로 신희애가 일단 머물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그녀는 오로지 일에 전념하고 봉사도 하면서 기도에만 매달렸다. 새로운 터를 닦고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지 두어 달 이 지나서 몸의 이상이 느껴졌다.
 
  얼마 후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잘 생기고 귀여운 그녀의 분신. 이만석이는 미웠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생명의 선물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보석 같은 아들의 이름을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주님의 재림을 기리는 동산’이라는 뜻의 래원(來園)이라 불렀다. 그리고 자신의 성을 붙였다. 그러고 보니 성(姓)까지 합치면 ‘하느님이 오시는 세상’이란 뜻의 ‘신래원’이 되었다. 그리고 세례명을 ‘세베리아노’로 붙였다.

  신 신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어머니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늘 기도를 잃지 않으시고 나를 하느님에게 봉헌하기로 서언 하셨단다. 그런 어머니의 바람대로 난 사제가 되었다.”
  여기서 잠깐 말을 쉬고는 “사제가 되고 일 년 있으니까 어머니께서 첫 안식년이 되면 꼭 한국의 아산에 있는 공세리 성당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시더구나. 왜 그러시는지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난 어머니의 그 간곡한 부탁을 늘 잊지 않고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도 묻지 않았던 것처럼 혹여 어머니의 마음을 다치게 해 드리지 않을 까 하는 두려움에서였지. 드디어 첫 번째 안식년이 되던 해 한국으로 가기 전날에야 어머니는 내게 아버지의 속명만을 알려 주셨어. 그리곤 ‘다른 것은 묻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면서 옆으로 돌아 앉아 누이동생을 바라다보았다.

  시간은 또 그렇게 흘러갔다. 이세림의 마음에도 다시 평온이 찾아왔다. 그래서 사람은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고 새 다짐을 하고 살아가는 가 보다.
  신록의 5월 중순에 재일동포들의 생활에 대한 특별기획을 위해 일본으로 가려고 김포공항 탑승출구에서 탑승을 기다리던 그의 어깨를 툭치는 이가 돌아다보니 편집국장이었다.
“이 부장, 일본가시는 구만.”
“어, 국장님도 출장가십니까?”
“별안간 일본 외무성에 중한 일이 생겨 나가게 되었어. 헌데 이번에 가면 한 석 달쯤 체류한다면서요. 혹 시간이 되면 롯본기(六本木)에 들려 봐요. 거기에 한인 2세 모델 겸 가수가 요새 인기를 끌고 있다던데 가는 김에 취재 좀 부탁합시다. 이름이 소라미(空美)라던가?”
  “아, 예. 그러겠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뵙지요.”

  처음 한 달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 바빴다. 겨우 숨을 돌린 이세림은 소라미가 나온다는 ‘미조라 나이트클럽’을 가보았다. 별로 크지 않은 좁은 공간에 빽빽이 들어선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전설적인 한국계 최고의 가수였다는 ‘미조라 히바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클럽이어서 그런지 한국인들도 꽤 많았다.
  시원한 기린 맥주 한 두어 병을 들이키고 좀 있으니 여자 가수하나가 무대에 오르는데 굉장히 아름다웠다. 처음 보지만 저 여자가 ‘소라미(空美)’라고 짐작을 했다. 애잔한 엔가를 몇 곡 부르고 내려가는 그녀를 따라 무대 뒤로 따라갔다.
  “실례합니다. 저는 한국의 제일방송국에서 온 이세림 영상부 부장입니다. 잠깐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아, 그러세요? 헌데 한 시간 정도 기다리실 수 있으시나요?”
  “물론이지요.” 생각보다 밝고 거만하게 눈치주지 않는 반응에 놀라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자신의 프로그램이 끝나자 그녀는 이세림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자며 한 십 여 분가량 떨어진 히가시신주쿠의 가부키초로 갔다.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안경을 걸치고는 서스름 없이 이세림의 팔짱을 끼고 어느 한집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서양식 술집들이 꽤 많이 들어서 있는 거리였는데 주로 외국인 손님이 많은 곳을 고른 것 같았다.
  “이렇게 해야 남들이 몰라보거든요. 하긴 전 아직 그렇게 유명하진 않지만요.”
(아직 유명하지 않다?)
  잠시 어리둥절한 그에게 환한 미소를 던져 보이는 그녀가 무척 귀엽다고 느껴졌다. 스타일리쉬하게 잘 빠진 몸매 이긴 했지만 아직 어린기가 보이는 얼굴에 그녀의 일본 악센트가 섞인 한국말이 더욱 귀엽게 그러나 친밀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한창 발랄할 그 어린 나이에 얼굴에서 어딘가 쓸쓸함이 엿보이는 것은 왜일까?
“저는 소라미가 아니예요. ‘소라미’는 전설적인 한국계 일본 최고의 가수인 ‘미조라(美空)’를 모델삼아 그의 이름자를 본떠서 ‘소라미(空美)’라고 지었어요. 그 언니는 타 도시로 출장공연에 갔어요. 저는 대타예요. 아직 이름이 안 난 레이나(玲奈).”
(레이나-아름다운 사과란 뜻이구나. 아름다운 선악과.)

  “센세(先生), 오늘은 취재하지 마시고 그냥 이렇게 술만 마셔요.”
  “?”
  “처음 뵌 분에게 이러는 것이 이상하죠? 아까 노래하면서 센세를 보았어요. ‘이곳 분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헌데 센세가 어딘지 모르게 남같이 안 느껴졌어요. 괜찮죠?“
  “그럽시다.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술이나 마시지요, 뭐”

  일주일 지나 다시 레이나를 만났다. “센세가 좋아졌어요.” 하며 또 팔짱을 낀다. 툭하면 팔짱을 끼는 게 이 아이의 친함을 나타내는 습관인지 아니면 이 세대의 젊은이들의 특징인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았다. 먼저 시부야(澁谷)의 NHK 방송센터에 들렀다. 마침 온 김에 그곳에 대한 정보며 자료를 구하기도 하고 레이나에게 방송국 구경도 시킬 겸해서 였다. 한 두어 시간 볼일을 끝내고 나오자, 레이나가 말했다.
  “한 번도 연극 같은 것을 가본 적이 없어요, 그런 근사한 곳은 누구랑 같이 가야 어울리는 거 아닌 가해서요. 조 아래 분카무라(文化村)에 좋은 프로가 있다는데 같이 가 볼래요?”
  “그럽시다.”
  공연은 ‘오디푸스와 안티고네’였다. 공연이 끝나고 둘은 근처의 사케바에 들어갔다. “아들과 어머니의 불륜이라...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연극이라 재미는 있었지만 내용이 슬프네요. 센세”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지요. 살다보면 자신이 알지도 못하고 책임도 질 수 없는 운명의 사슬에 묶이는 삶도 허다하거든요? 자, 연극은 연극으로 치고 일본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해 봅시다. 그리고 소라미에 대한 얘기도 좀.” 
  동경의 밤은 깊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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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2)
  이 소설 주기를 진동시키는군요 워낭 2012-04-18 17:11:33
연재가 끝나면 아스라한 파편들을 담아 酒氣가 진동하는 날, 수다로 날밤을 새고 싶네요.
추천0 반대0
(173.XXX.XXX.18)
  좋습니다. 연락해요. 김학천 2012-04-19 20:29:51
나가사끼가 아닌 엘에이에 비가 내리는 날...
エルエイ(LA)が きょも あめが だつた.
추천0 반대0
(75.XXX.XXX.202)
  김 선배님은 전생에 예술가였거나 문필가였음에 틀림없습니다.유럽과 일본을 오가며, 얽힌 실타래 풀리듯이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독자들을 휘어잡습니다. 변변 2012-04-18 06:17:54
결코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독자들 마음 속에 풀어야할 궁금증이 국민학생들 여름방학 과제처럼 산적해있고 주인공들이 풀어야할 한도 켜켜이 쌓여있는데... 동경 씬을 보면서 갑자기 김 선배님의 출생과 살아온 길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거를 [팬이 된다] 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의 소재는 영화감이라고 감히 생각을 해봅니다.
추천0 반대0
(67.XXX.XXX.172)
  과찬의 말씀 김학천 2012-04-18 09:15:39
제작자를 찾고 있어요. ㅎㅎㅎ
땡큐.
추천0 반대0
(71.XXX.XXX.133)
  그러고 보니 선배님의 [함자] 도 보통이 아니로군요. [학천] 은 배울 학 하늘 천 인가요? 변변 2012-04-18 10:35:16
기쁜 날입니다. 오늘이.
추천0 반대0
(67.XXX.XXX.172)
  Yes, Sir! 성명철학 하셨나? 기가 막히시네요. 김학천 2012-04-19 19:53:45
맞아요.
배울 학(學), 하늘 천(天)
학(學)은 돌림자이고,천(天)은 전쟁 때 무사히 태어났다고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아버님께서.
하늘을 배우라? 난 '하늘만큼 배우라는 뜻'으로가 좋아요.
추천0 반대0
(75.XXX.XXX.202)
  아들 놓으면 이 이름 쓸라고 작정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없으니 그냥 허공에 대고 가끔 부르는 이름입니다. 변변 2012-04-20 09:08:08
하늘을 배우면 땅에서 사는 이치를 좀 빨리 깨우치겠지요. 어떤 내세관에 따르면 사람은 땅에서 와서 땅으로 간다고 하고, 또 어떤 신앙은 믿음이 많은 사람은 가벼운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땅에 계속 발붙이고 사는 동안에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이제 선배님 함자의 뜻도 알았으니 진일보했습니다.
추천0 반대0
(67.XXX.XXX.172)
  남가주의 밥도 오달 2012-04-18 01:09:14
깊어만 가는데
세림을 형님으로 모셔야 할지
추천0 반대0
(24.XXX.XXX.145)
  밥도 > 밤도 오달 2012-04-18 02:01:34
밤참 때가 되어서 ...
추천0 반대0
(24.XXX.XXX.145)
  괜스리 김학천 2012-04-18 09:14:25
배가 고파지지만...
술이 더 고파. 대합구이하고도.
김변, 공연히 자릿술 한잔들게 하시네?
추천0 반대0
(71.XXX.XXX.133)
  동경의 밤은 깊어만갔다 김종하 2012-04-18 00:43:08
아~ 레이나. 과연 마지막 4편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흥미진진... 두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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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50)
  블루라이트 요코하마가 아니고 김학천 2012-04-18 09:13:00
레드라이트 토쿄~~~~?
추천0 반대0
(71.XXX.XXX.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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