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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으므로...
[이상희의 대륙횡단기]3. 마지막회-10년 뒤에 펜을 든 이유
2012년 02월 27일 (월) 17:30:36 이상희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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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콜로라도를 떠나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로 가는 길에 국립 공룡 기념 공원이 있는 다이노소 (‘공룡’) 시에 들렀다. 공룡은 참으로 남의 나라 이야기같았는데 알고 보니 한반도에도 공룡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화석이 대개 그렇지만 특히 공룡처럼 중생대에 지구 전체를 호령하던 동물이 이제는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종의 무상함을 철저히 느끼게 한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

   
유타주의 다이노소시.

 

   
얼마 전에 난리가 났던 모양이다. 뒷쪽의 퇴적층은 차곡차곡 쌓여져서 수평을 이루고 있다. 앞쪽은 지층운동으로 퇴적층이 비스듬히 눕혀져 있다.

  

   
여기서는 더 큰 난리가 났었다. 퇴적층이 아예 수직선으로 90도 세워져 있다.

 다이노소를 지나자 플라밍고 국립 공원이다. 불에 탄 듯한 퇴적층과 얼마전에 짜개진 듯한 계곡은 중서부의 완만한 지형에 익숙해 있던 내게는 완전히 새롭다.

   
플라밍고 국립 공원

로키 산맥은 질풍노도의 땅이다. 길이 똑바로 나있지 않다. 들쭉날쭉한 산과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리고 이 험난한 길을 마차로 넘으려다 실패하고 길 위에서 스러져 간, 수많은 서부개척민들을 생각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비극적인 예는 도너 일행의 이야기일 것이다.

도너 일행은 19세기 중반 5월에 미주리 주를 떠나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하던 87명의 개척민들이었다. 이들은 유타 주와 네바다 주를 거치면서 9월에 도착하려던 예정보다 훨씬 늦어진 11월에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이 묶이게 되었다. 굶주림과 추위에 극도로 지쳤던 그들은 먹을 것이 떨어지자 일행의 사체까지 먹으면서 연명해야 했다. 끝까지 살아남은 40여명은 그 다음 해 3월에 구조가 되었다.

   
도너 일행의 이야기는 수많은 기록과 책으로 남겨졌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는 이렇게 목숨을 내건 대륙횡단에 성공한 모르몬교도들이 세운 도시이다. 그 곳에는 같은 지도 교수 밑에서 수학한 동문이 있다. 나는 그와 코드가 맞지 않아 친하지 않았다. 두 제자가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던 지도 교수는 이번에 그를 꼭 방문하라고 강권했다. 그를 찾아가 조금은 어색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의 아내가 말했다.

“어휴, 상희씨는 좋겠어요. 이 사람은 소수 민족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라서 너무 힘들어요.”
“자기, 걱정마. 난 보란 듯이 훨씬 더 좋은 대학으로 갈테니까.”
얼마뒤에 그는 말한대로 유명한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친하지 않다.

한시라도 빨리 유타 주를 떠나면서 험한 산길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숨막히게 아름다운 브라이스 캐년에 들러서 정신을 가다듬는다.

   
브라이스 캐년.  

네바다 주에 들어서니 차도 많아지고 도로도 크다.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계속 쌓이는 피로를 핑계로 더 이상 지방도로를 타지 않는다. 라스베가스도 슬쩍 지나가고 캘리포니아 주경계선까지 계속 달린다. 많이 지쳤다.
캘리포니아 주로 들어가기 전에 주유소에 들른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니 트럭 운전사처럼 왼쪽 팔뚝만 새까맣게 탄 모습이다. 기념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사람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는다. 대륙횡단을 하면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가 나오는 사진이 주유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은 지금도 무척 아쉽다. 

   
라스베가스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들어서기 직전에 들른 주유소에 찍은 사진. 왼쪽 팔이 너무 시커매서 가리려고 애썼다
. 캘리포티아주로 들어와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폐광 캘리코이다. 이곳은 한국 여행사들이 남가주 여행 코스에서 꼭 넣는 깍두기같은 곳이다. 은 파동이 났던 1880년대에 500여개의 은광을 중심으로 12년동안 엄청난 양의 은을 파내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리고 1890년대 중반 은값이 떨어지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 버리고 유령의 도시가 되었다가 지금은 기념품 가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관광지이다.
   
폐광 캘리코

캘리코를 안내하는 관광버스 가이드에게서는 듣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실 캘리코는 고인류학사에서 중요한 유적이다.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고인류화석을 발견/발굴하여 크게 명성을 얻은 루이스 리키는 1960년경에 미대륙에 살기 시작한 최초의 원주민 유적으로 캘리코를 지목하고 발굴조사를 이끌었다.

리키는 아프리카에서 얻은 성공을 되풀이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간의 큰 주목을 받으며 시작한 발굴 조사는 별 성과없이 끝내고 실망한 리키는 캘리코에서 손을 떼었다. 캘리코에서 간간히 발견되어 온 ‘석기’들은 아직도 과연 인공 석기인지 자연적으로 부서진 돌멩이인지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캘리코 유적 표지 

 

   

  

   

캘리코 유적(위)과 루이스 리키.

 캘리코를 떠나니 점점 목적지에 가까와진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급하다. 이제부터는 고속도로를 타고 속도 내어서 마냥 달린다. 리버사이드가 표지판에 나타나기 시작하자 가슴이 쿵쾅거린다. 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리버사이드에 도착하고 일주일만에 찍은 공식사진. 여행의 붓기(?)가 아직 다 가시지 않은 것 같다. 

3500마일을 16일에 걸쳐 이동했으니 매일 평균 220마일 정도의 거리를 움직인 셈이다.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고 며칠 후에 9/11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더 이상 낯선 외국인이 허름한 밴을 몰고 시골 동네를 천천히 지나가도록 두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번에 들른 지점들을 표시하였다. 파란선은 구글이 정해준 여정이다. (A)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B) 미시간 앤 아버 (C) 켄터기 루이빌 (D) 일리노이 카호키아 (E) 미주리 세인트 루이스 (F) 미주리 허먼 (G) 캔사스 로렌스 (H) 캔사스 다지 시티 (I) 콜로라도 베일 (J) 콜로라도 다이노소 (K) 유타 마닐라 (플라밍고 공원) (L) 유타 솔트 레이크 시티 (M) 유타 브라이스 캐년 (N) 네바다 라스 베가스 (O) 캘리포니아 캘리코 (P)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에필로그
대륙횡단을 끝내고 여행기를 언젠가는 써야지 생각만 하고는 이내 새로운 삶에 휩쓸려서 10년이 후딱 지나갔다. 소수 민족 여자이기 때문에 거저 얻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앞만 보고 달렸다. 그리고 2010년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6개월 간격으로 돌아가셨다. 황망한 가운데 선친의 서류함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그냥 박스 채 미국으로 보냈다.

작년에 드디어 용기를 내어 박스 안의 서류들을 대충 정리하다가 대륙을 횡단하면서 틈틈이 보내드린 엽서들을 발견했다. 소중하게 자꾸자꾸 들여다 보셨음직한 엽서들이었다. 겉으로는 의연히 대륙횡단을 응원해 주셨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걱정하셨을지, 부모님의 마음을 뒤늦게야 가늠하고 펑펑 울었다. 이제 늦깍이 엄마가 된 나 역시 내 마음을 뒤늦게까지 몰라줄 딸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으므로.

이상희<UC 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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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38)
  감동입니다 강국 2012-03-04 21:15:28
부모님 얘기에 눈물이 핑.
얼마전 다른 동문들과 얘기하다가 상희 선배 정말 대단하다는 얘길 했었는데,
왼쪽팔이 까맣게 탄 모습, 너무 멋져요.
원래 인간이 자기 어려움만 더 크게 보는 경향이 있기에
소수민족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자기들보다 몇십배 더 크다는 사실을 모르고
저런 소리를 함부로 합니다.
추천0 반대0
(108.XXX.XXX.126)
  별게 다 창피했었습니다. 이상희 2012-03-05 09:59:04
한쪽 팔만 까맣게 탄 것이 그 때는 왜 그리 신경이 씌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오히려 당당히 이 보란 듯 내놓고 사진 찍어둘 걸, 하고 후회합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240)
  인물사진보고 들어와서 스피노자 2012-03-02 19:22:17
좋은 글 읽고갑니다.
추천0 반대0
(203.XXX.XXX.105)
  감사합니다. 이상희 2012-03-05 09:57:29
사진이 무섭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추천0 반대0
(138.XXX.XXX.240)
  아쉽네요. 이종호 2012-02-28 06:40:54
벌써 끝난다니. 하지만 걱정이 안되네요. 여행기 말고도 다른 재미있는 글을 또 다른 맛으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ㅎㅎ.
추천0 반대0
(71.XXX.XXX.53)
  또 찾아뵙겠습니다. 이상희 2012-02-28 12:22:51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뭐 재미있는 주제 없나.....)
추천0 반대0
(138.XXX.XXX.43)
  물건너 와서ㄲㅏ지 댓글달게 하는 글 박진임 2012-02-28 01:43:50
입니다. 마지막 부분에선 눈물이 나려고하네요.그렇지요.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으므로 그 길 함ㄲㅔ 걷던 사람들 길 어느 모퉁이에선가 다시 만나겠지요.
추천0 반대0
(210.XXX.XXX.103)
  물건너간 분... 이상희 2012-02-28 12:23:58
아니, 언제 그렇게 휭~하니 물건너 가셨대요? 아쉽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아크로에서 뵐 수 있는거죠?
추천0 반대0
(138.XXX.XXX.43)
  에이 벌써 끝났다고 박변 2012-02-27 23:54:12
계속되길 바랐는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선 무슨 일이...? 잭팟은 아닐거고.. 로맨스...? 깨달음? 다음 프로젝트(글) 기대합니다.
추천0 반대0
(24.XXX.XXX.69)
  라스베가스를 떠나면서 이상희 2012-02-28 12:27:37
ㅎㅎ 크게 재미있는 일은 아니고요 (그러니까 깜박했죠...). 라스베가스 네바다대학교 (UNLV)에서 캠퍼스 면접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거든요. 그 때 그 학교에서 자리잡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더랬습니다. 문이 하나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기 위한 거였겠죠?
추천0 반대0
(138.XXX.XXX.43)
  잘 읽었습니다 곽건용 2012-02-27 23:03:48
좀 더 긴 여행기가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아쉽네요. 근데 두 인물사진은 불과 며칠 또는 몇 주 사이에 찍은 것일텐데 아래 사진은 30대 초반 같고 위 사진은 20대 초반 같으니 이게 무슨 조화여??? 인류학 공부하면 나이를 안 먹나?
추천0 반대0
(66.XXX.XXX.181)
  카멜레온 이상희 2012-02-28 17:42:19
그냥 주변 환경에 묻어가는게 아니었을까요? 중후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중후하게... ㅋㅋ
추천0 반대0
(138.XXX.XXX.216)
  재밌고 감동이 있는 여행기... Kong 2012-02-27 18:53:44
다 읽고나니 제 딸이 선배님처럼 똑똑하고 씩씩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 소수니 여성이니 그런 말 굳이 안 붙여도 그 자체로 충분한.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소수 여성 이상희 2012-02-27 21:04:42
그렇죠? 수식어를 안 붙여도 그 자체로 충분한 사회를 만들어야지요.
추천0 반대0
(138.XXX.XXX.129)
  유타주 지형을 지나며 김종하 2012-02-27 13:22:45
"얼마 전에 난리가 났던 모양"이라고 일갈하는 필자의 스케일! 그 얼마 전이 언제를 말하는 건지... 몇 백만년 전?^^
추천0 반대0
(76.XXX.XXX.131)
  몇 백만년전은 방금 전 이상희 2012-02-27 18:40:43
종하, 몇 백만년전 정도는 '얼마 전'이 아니고 '방금 전'이지! ㅋㅋ 아마 5-6천만년전 쯤이었을 걸?
추천0 반대0
(138.XXX.XXX.67)
  허걱 종하 2012-02-27 19:24:32
몇 천만년을 갖고 노는 그대, 위대하도다^^
추천0 반대0
(76.XXX.XXX.131)
  짠한 감동의 여행기 이병철 2012-02-27 13:06:07
수고했고요, 덕분에 다시한번 가치있는 삶이 무얼까 생각하게 되었네요. 고마와.
추천0 반대0
(72.XXX.XXX.142)
  제가 감사합니다 이상희 2012-02-27 18:39:15
와, 이런 극찬을... 그건 그렇고, 선배님의 유명한 말솜씨, 소문이 자자합니다. 한번 직접 뵙고 싶습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67)
  짠한 감동의 여행기 이병철 2012-02-27 13:06:06
수고했고요, 덕분에 다시한번 가치있는 삶이 무얼까 생각하게 되었네요. 고마와.
추천0 반대0
(72.XXX.XXX.142)
  아름다운 우리 후배 김성수 2012-02-27 12:27:26
마치 내가 이국의 시골길을 따라 여행한 듯, 코끝에 흙냄새가 나는 생생한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시리즈는 뭐죠?
추천0 반대0
(75.XXX.XXX.54)
  감사합니다 이상희 2012-02-27 12:39:35
저야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계속 '산책'해야죠.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99)
  선언: 상희 폐인! 김삿갓 2012-02-27 10:17:05
마지막 부모님 옆서 이야기로 가슴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오늘부로 상희님 글에 폐인이 되었습니다!
추천0 반대0
(108.XXX.XXX.72)
  신세대의 용어... 이상희 2012-02-27 12:37:28
댓글의 제목만 보고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화끈한 댓글 성원이라는 걸 깨닫고 혼자 실실 웃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99)
  Act of Valor 이상대 2012-02-27 10:15:55
분명 Janeway 함장처럼 단아하고 기품있게 출발했는데 힘든 여정이 G.I. Jane 처럼 검게 타고 근육질로 신체적 변형을 가져오게 했군요. ㅋㅋ. Navy SEAL 에서 섹시즘 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 G.I. Jane 처럼 용맹하게 삶의 장애물을 걷고 개척해온 상희 교수님께 박수를 보냅니다.ㅣ
추천0 반대0
(174.XXX.XXX.78)
  박수 보내신다니까 꾸벅 절 합니다. 이상희 2012-02-27 11:11:16
보니까 함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함대원들이 없으니까 맨 땅에 박치기(?)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72)
  캘리코 의 어원을 오늘 배웠네요.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데 [캘리코 농장] 이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해서 늘 궁금했습니다. 변변 2012-02-27 09:46:44
그런데 [루이스 리키] 라는 분의 자세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마치 새로 태어난 병아리를 다루듯 조심스러운 그의 자세, 우리 인류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흔적은 바로 이런 것이어야하지 않을까요? 인류학 고고학 하시는 분들은 모두 훌륭한 분들이 아닐까 괜히 혼자서 생각해봅니다.
추천0 반대0
(67.XXX.XXX.54)
  무릎 꿇고 땅 파기 이상희 2012-02-27 11:08:56
ㅋㅋ 그런데 한국의 발굴장에서 주로 나오는 땅 파는 자세는 쪼그려 앉은 자세입니다. 나중에 구미인들과 발굴을 하면서 보니 그들은 주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땅을 파더군요. 혹시 쪼그려 앉는 자세가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72)
  동양인과 서양인의 해부학적 고관절의 모양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여겨집니다. 이상대 2012-02-28 07:28:18
책상다리를 잘 하지 못하고 고관절염의 빈도가 월등히 높은 그들에게는 쪼그리는 자세가 인체공학적으로 불편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불편하지 않음에도 책상다리는 남성의 자세라하여 금지한 전통으로 인하여 실내에서 항상 꿇고 앉는 일본 여인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사회 문화적 영향도 고려해야겠죠. 진화 및 문화인류학적 좋은 연구 소재로 생각이 드는데요..
추천0 반대0
(75.XXX.XXX.61)
  정말 좋은 연구 소재 이상희 2012-02-28 17:46:13
자세와 형질의 관계는 정말 재미있어요.
추천0 반대0
(138.XXX.XXX.216)
  슬쩍 지나가려다 마지막에 쓰신 부모님의 서류함 얘기에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선 대륙횡단기 잘 읽었습니다. 변변 2012-02-27 09:40:38
미국에 약 2 백만에 이르는 한국인이 산다고 합니다만 이 정도의 횡단을 한 사람이 몇이나 될지 또 이렇게 시골길을 왼팔 태워가며 누빈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건 사실은 미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눈물로 진주를 빚어낸다고 합니다. 한국의 아버지는 눈물을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아버지가 마시는 술의 절반은 눈물입니다. 엽서에 서린 부모님의 사랑과 눈물 감동적입니다.
추천0 반대0
(67.XXX.XXX.54)
  부모님의 표정관리 이상희 2012-02-27 11:04:58
저희 부모님의 표정관리는 가히 득도의 수준이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철없던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의 부모님이 보여주는 끈적끈적한 사랑을 부러워했습니다. 자식의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고 꾹꾹 눌러 담았던 부모님의 마음을 나중에야 헤아렸지요.
추천0 반대0
(138.XXX.XXX.72)
  멋진 딸 멋진 부모 양민 2012-02-27 12:30:18
감동을 주는 가족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추천0 반대0
(108.XXX.XXX.14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희 2012-03-05 09:51:45
제 부모님이 멋진 분들이라는 것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답니다.... ㅠㅠ
추천0 반대0
(138.XXX.XXX.240)
  라스베가스를 슬쩍 지나가 다니 오달 2012-02-27 08:30:28
21세기 신 인류학의 기원을 마련할 기회를 슬쩍 노치셨군요.
10년만에 쓰는 여행기 세월이 곰 삭아서 깊은 맛이 나는군요.
나도 10년전에 가본 몽샹미셸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추천0 반대0
(108.XXX.XXX.72)
  저도 아깝습니다만... 이상희 2012-02-27 10:59:42
사실 라스베가스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하나 있는데 탈고하면서 잠깐 잊었답니다. 나중에 편집할 기회가 되면 덧붙여야겠습니다. 오달님의 몽상미셀 이야기 기다립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72)
  캬~~~이래서 글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워낭 2012-02-27 01:23:15
어쩌면 그렇게도 한글자마다 또박또박 그녀의 발걸음과 낭만과 호젓함과 그리움과 외로움과 기쁨과 아쉬움이 절절이 묻어나는지. 길은 길에 연하여 있기에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 것이란 기쁨과 희망으로 읽게됩니다. 10년 전 필자의 통통한 모습과 순식간에 달라진 포멀한 사진의 비포&애프터 사진, 그리고 쬐그만 선글라스도 잼났어요. 주유소 배경이라고 말 안했으면 아무도 몰랐을텐테 ㅉㅉ
추천0 반대0
(71.XXX.XXX.232)
  주유소.... 아닙니다. (에헴) 이상희 2012-02-27 10:48:42
진짜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앞으로는 주유소라고 하지 말아야겠어요. 괜히 찔려서 미리 불고... 글 평가를 너무 후하게 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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