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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한닢 위에서 돌고도는 인생길
[오달의 영어 비타민] LIFE TURNS ON A DIME
2012년 01월 09일 (월) 16:20:05 김지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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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루비 – 이 사람을 기억하세요?
이 사람 기억이 안 나면 리 하비 오스왈드는?
그래도 기억 안 나면 “1963년 11월 22일”은?

“11/22/63” 스티븐 킹의 최신 소설, 2011년 11월 출간 되었죠. 소설 제목이 “1963년 11월 22일” 그 날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었습니다. 대통령을 쏜 사람이 리 하비 오스왈드. 삼일 후 오스왈드를 쏘아 죽인 사람이 잭 루비.

분명한 것은 케네디 대통령이 죽었다는 사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루비가 오스왈드를 쏴 죽였다는 사실. 아직까지 100퍼센트 분명하지 않은 것은 오스왈드가 케네디 대통령을 정말로 쏘았느냐 하는 것. 정말로 쏘았다면 그의 단독 범행일까?

스티븐 킹의 소설 “1963년 11월 22일”은 소위 역사에 “만일에~~~”하는 가정을 툭 던지는 소설입니다. “만일 케네디 대통령이 죽지 않았더라면” -- 이렇게 아쉬워 하는 사람이 많지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이 죽지 않도록 역사의 물꼬를 돌려놓습니다. 시간의 구멍을 통해 옛날로 돌아가서 1963년 11월 22일에 일어난 일들을 어긋나게 만들지요. 그리고 2011년으로 돌아와서 딴 곳으로 흐르는 역사의 물길을 바라보지요.

   
과연 케네디가 죽지 않았다고 그 후 인간들의 역사가 바람직하게 바뀌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책을 사서 읽어보세요.

작가는 그 소설 후기에서 재미있는 작은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루비가 오스왈드를 죽이게 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을 통해서 “오스왈드가 죽지 않았더라면?”하는 또 하나의 질문을 슬그머니 꺼내 놓습니다.

오스왈드가 죽지 않았더라면 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뒷소리가 거의 50년이 지난 오늘까지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나지는 않겠지요. 이 역사의 미스테리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루비, 그는 1960년대 달라스에서 “회전목마 클럽”(Carousel Club)이라는 스트립쇼 술집을 하고 있었습니다. 꽤 유명한 술집 주인이었기 때문에 루비는 당시 달라스 경찰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케네디가 달라스 시내에서 세 발의 총격을 받고 죽었다는 뉴스를 듣고 루비는 흥분합니다. 재클린 케네디 걱정 때문에.  “재클린이 남편을 잃은 것도 슬픈 일이지만 오스왈드가 재판에 회부되면 재클린이 다시 돌아와 증언을 하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이런 걱정이었지요. 루비는 텍사스인 답게 통 큰 결정을 내립니다. 오스왈드를 해 치우자고.

루비의 “회전목마 클럽”에는 카렌 칼린이라는 쇼걸이 있었습니다. 케네디가 죽던 날 그녀가 루비에게 전화를 합니다. “오빠, 나 돈 좀 꿔줘. 다음 달 집세 낼 돈이 없어.” 케네디 걱정으로 맘이 편치 않았던 루비는 칼린에게 욕을 바가지로 퍼붓고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루비는 이틀 후 오스왈드가 체포되어 구치되어 있는 경찰서를 찾아갑니다. 1963년 11월 24일, 오스왈드는 경찰서에서 카운티 감옥으로 이송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루비가 38구경 권총을 주머니에 넣고 경찰서에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스왈드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루비는 할 수 없이 오스왈드를 죽이는 것을 포기합니다.

다음날 아침, 루비는 칼린의 부탁이 생각나서 웨스턴 유니온에 돈을 부치러 갑니다. 웨스턴 유니온은 그 경찰서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아직도 경찰서 앞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오스왈드의 이송 계획이 바뀌어 그 때서야 오스왈드가 이송 차량에 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스왈드는 차를 타러 이층 감옥에서 내려오려다가 날씨가 스웨터를 입어야겠다고 말합니다.  셔츠에 구멍이 뚫렸다고. 호송 경찰이 다시 오스왈드의 사물함에서 스웨터를 가져옵니다. 스웨터를를 갈아입기 위해 걸린 시간이 딱 삼분.  그 때 루비가 경찰서 차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호송 담당 경찰들이 루비를 알기 때문에 루비가 “하이”하고 인사를 합니다. 별 생각 없이 경찰들도 “하이”합니다.

그 사이에 루비는 오스왈드의 배에 대고 한 방 꽝. 오스왈드는 그 날 오후 병원에서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영원히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자 이제 영어 공부합시다.

스티븐 킹은 이 장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Ruby had his gun, Ruby wormed into the police garage. No problem there. Some of the cops even said hi to him and Ruby hi’d them right back. Oswald was still upstairs. At the last moment he had asked his jailers if he could put on a sweater, because his shirt had a hole in it. The detour took less than three minutes, but that was just enough --- LIFE TURNS ON A DIME.  Ruby shot Oswald in the abdomen.

Life turns on a dime. 인생을 드라이브에 비유해봅시다. 드라이브는 항상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닙니다.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유턴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전환의 시점에서 자동차 얼마나 작은 원을 그리면서 도느냐에 때라 전환의 완급이 정해집니다. 작은 공간에서 쌱 돌아버리는 차, 방향이 빠르게 바뀝니다. 미국 돈 10전짜리, 미국에서 제일 작은 동전입니다. 10센트짜리 동전위에서 자동차가 휙 도는 것처럼 인생이 순간적으로 180도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회전목마” 술집의 스트립 쇼걸이 12월 집세가 모자라지 않았더라면 루비가 1963년 11월 25일 달라스 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았을 텐데. 오스왈드가 스웨터를 달라고 하지 않았었으면 루비가 오기 전에 호송차가 떠났을 텐데. 마지막 삼분 때문에 인생이 바뀌고 역사가 바뀐 것입니다.

인생행로, 역사의 흐름은 그렇게 급박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LIFE TURNS ON A DIME.
인생 팔자 시간문제.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 “오직 있을 뿐.”
“지금, 여기”가 흘러가는 것이 인생,
“다음, 거기”는 알 수 없는 데.

오늘, 여기서 이말 한마디만 기억하세요.
LIFE TURNS ON A DIME.
내일, 어디서 이말 한 마디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유정천리”라는 노래가 있지요. 김진규 주연의 1959년 영화 “유정천리”의 주제가이지요. 어릴 때 가설극장 바깥에서 거꾸로 보던 영화. (야외용 스크린이 반투명해서 돈을 안내고 바깥에서도 보였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드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 천리 눈이 오네.

그 가도 가도 끝이 없다는 구비 구비 그 인생길,
그래봐야 동전 한 닢 위에서 뺑뺑 도는 일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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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6)
  영어 한 마디로 박변 2012-01-22 10:07:09
또 인생의 비밀을 푸셨습니다. 단지 썰이 아닌 인생의 관조. 한마디 익혔는데 얼마나 오래 기억할라나?
추천0 반대0
(174.XXX.XXX.26)
  앞으로 50년 오달 2012-01-23 15:34:35
그걸로 만족합시다.
추천0 반대0
(108.XXX.XXX.72)
  그러니까... 이상희 2012-01-11 14:36:13
아웅다웅 지지고볶으면서 살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이네요. 단지 영어이야기로 읽어달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어쩔 수 없답니다. 오달선사님 글을 읽는 사람들은 속뜻을 알고 느끼려고 하게 되는걸요.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132)
  배추 꼬갱이가 오달 2012-01-16 17:31:36
맛잇는 건 아는데 꼬갱이는 없고 바람만 들은 배추도 있어요.
추천0 반대0
(108.XXX.XXX.72)
  새해벽두에 좋은글과 함께 노래선물을 들려 주시다니! 김석두 2012-01-11 12:38:18
감동적입니다 유정천리 노래 가사말을 음미하며 올 한해 설계도를 그려봅니다 <.세상을 원망하랴 내아내를 원망하랴... 가도가도끝이없는 인생길은 몇구비냐. 유정천리 꽃이피네 무정천리 눈이오네> 올 겨울 눈산을 오르며 노래하렵니다.
추천0 반대0
(68.XXX.XXX.171)
  유정천리 오달 2012-01-16 17:33:03
이 노래 좋은데 요새 노래방에서 이 노래하면 쫓겨나요.
선배님 새해 인사 늦게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후배들 보살펴 주십시요.
추천0 반대0
(108.XXX.XXX.72)
  인생은 순간에산다.순간에 운명이 바뀐다 김석두 2012-01-11 12:09:39
는경구를 각성케하는 감동의글입니다."Life turns on a Dime" "동전 한닢위에서 돌고도는인생"
의 화두를 새해벽두에 영어교실로 가르처 주시어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68.XXX.XXX.55)
  정말 재미있다 김성수 2012-01-10 11:17:46
쌤의 영어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는데...영어는 갈수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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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6)
  영어보다 오달 2012-01-16 17:33:50
인생이 조끔 더 어려워요, 그리고 더 재미도 있고.
추천0 반대0
(108.XXX.XXX.72)
  존재가 무상합니다. auramon 2012-01-09 15:11:13
얼마나 다행인지요, 다 버려도 아까울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선배님의 박학 다식함이 존경스럽습니다.
추천0 반대0
(131.XXX.XXX.219)
  막상 글로 나가고 보니 오달 2012-01-09 18:03:54
약간 쑥스럽네요.
Life turns on a dime. 간단한 이야기를 가지고 너무 크게 인생을 대입해서 썰을 풀은것 같아서. 그냥 영어 공부로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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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72)
  Life turns on a dime. 오달 2012-01-09 10:10:16
인생 "한 치 앞이 안보인다" 그런 말입니다. "한 치" 안보일 수 밖에, 인생의 운동장이 동전만 하다는데. 세상사 앞뒤가 꽉 막혔다고 생각하면 동전 한닢 꺼내놓고 자세히 보세요.

영어 비타민이 영어는 없고, 비타민도 없고, 그래도 한마디만 건지세요. 하나더 : "wormed into" 비비고 들어가다. 끼어 들어가다. 지렁이가 좁은 공간에 끼어들어가는 것을 상상하면 됩니다.
추천0 반대0
(108.XXX.XXX.72)
  지난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키 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 집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헤밍웨이에 대해서 변변 2012-01-09 06:59:34
상당히 많이 알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헤밍웨이는 소설 하나 탈고하기 위해서 약 200 번의 수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펠링은 형편 없었다고 합니다. [스펠링이 형편 없었다] 는 대목에서 잠시 오달 선배님 생각이 났습니다. 천재들은 스펠링이 가끔 틀리는 모양입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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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10)
  문제는 오달 2012-01-09 18:05:30
천재가 스펠링은 자주 틀린다는 맞는 말인데
스펠링이 자주 틀린다고 천재가 아니라는 데 있지요.

키웨스트,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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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72)
  잭 루비와 오스왈드 김종하 2012-01-08 23:59:39
에서 유정천리까지... 역시 오달님 글에서 또 한 수 잘 배웁니다. 킹의 신작, 케네디 암살을 둘러싼 음모론,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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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17)
  구비 구비 인생길, 오달 2012-01-09 18:07:52
그래도 구비 마다 물이 있고, 하늘이 있고, 사람이 있더라구요.
인생길이 썅 돌고, 팍 튀어가도,
가고 보면 그게 그 길이 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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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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