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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점심을 먹다
[이런 곳도 있었네] 로스코's 하우스 오브 치킨 'n 와플스
2011년 11월 09일 (수) 17:33:52 김종하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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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자들께 사과부터 드린다. 혹시나 필자가 오바마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을 거라고 생각하셨다면 정말 죄송하다. 메인 페이지 제목 ‘오바마 점심을 먹다’는 ‘오바마 점심을 먹다’의 의도된 오기(誤記)다.

가뜩이나 아크로가 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들어온 원고가 없어 별수 없이 편집자의 글로 때우는데 독자들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조금 과한 ‘낚시’ 제목을 달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하고 가 뭐 한끗 차이지만 뜻이 이 정도로 달라지면 이건 낚시가 아니라 거의 사기 수준”이라고 지적하셔도 드릴 말씀이 없다. 책임을 지라면 지겠다.^^

어쨌든 오늘은 오바마 대통령 이야기다. 약 2주전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기금 모금차 LA에 왔었다. 한인타운 인근 행콕팍에 있는 할리웃 스타 안토니오 반데라스, 멜라니 그리피스 부부 소유 저택 등 두 곳에서 열린 기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도중에 예정에 없던 (아니 예정에는 있었겠지만 언론에는 미리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를 깜짝 방문했다. 바로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치킨 & 와플 전문 식당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오후 늦게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른바 ‘친서민 행보’를 한 것이다. 그리고 고객들이 즐기는 메뉴를 하나 주문했다. 언론들의 보도를 보니 프라이드 치킨과 와플이 포함된 콤보 메뉴를 시켰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LA 방문 때 예정에 없던 식당을 깜짝 방문한 내용을 보도한 신문의 사진과 기사. 고객과 직원 대다수가 흑인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민 식당에서 콤보 메뉴를 주문했다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 미국 대통령이 드셨다는 메뉴를 나도 한번 먹어볼까? 이 식당은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불과 5분 거리. 회사 동료와 둘이서 이 식당을 찾았다. 라브레아와 피코 블러버드 교차로에서 한 블록 서쪽, 겉으로도 그리 화려해보이지 않는 평범한 다이닝 플레이스였다.

   

주차장에서 Roscoe's House of Chicken & Waffles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

웨이트리스에게 “오바마 대통령 드셨던 걸로 한 접시” 부탁했다. 그러자 곧바로 “오~ 콤보 넘버 9”이라고 반색하며 대꾸를 했다. 메뉴판에는 ‘치킨 윙 3조각과 와플’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흠... 뭔가 좀 부족한 듯 했다. 그래서 ‘치킨 레그 & 싸이와 와플’ 콤보도 함께 시켰다. 웨이트리스 말이 가장 인기 있는 콤보 메뉴란다.

매니저에게 넌지시 오바마 대통령 등장 당시 분위기를 물으니 “대단했다”며 입에 거품을 문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미리 와서 대통령이 한 15분 정도 머물 것이라고 귀띔하고 갔는데 거의 1시간을 식당에 있었다고. 뜻밖에 등장한 대통령이 각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대화를 나눠 손님들이 너무 즐거워했단다. 그러는 사이 대통령의 점심이 나왔다.

치킨은 패스트푸드인 KFC 보다 덜 기름지고 바삭바삭했지만 뭐 생각보다는 평범했다. 와플은 컸다. 직경이 6인치 정도나 됐다. 와플은 점심 보다는 아침 메뉴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먹었는데 배가 불러 결국 다 먹지는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문했다는 콤보 #9. 메뉴판 설명은 윙 3조각이었는데 실제로는 4조각이 나왔다.

‘프라이드 치킨과 와플’은 소위 남부 흑인들의 ‘소울 푸드’(soul food)다.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료가 수천에서 수만달러인 할리웃 스타들과의 기금 모금을 파티에 가는 길에 이 식당을 들른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험난한 재선 가도가 예상되고 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치킨 & 와플’ 행보는 상당히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3년전 ‘변화’에 열광하며 오바마를 찍었던 지지자들이 내년 미국 대선에도 그에게 다시 돌아올까. 식당을 나오며, 이래저래 2012년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흥미진진한 대선 드라마가 펼쳐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 * *

   
Roscoe's House of Chicken N Waffles 식당은 피코 블러버드(5006 W. Pico) 외에 할리웃 등 남가주 지역에 총 5군데가 있다. 뉴욕 할렘가 출신의 업주가 대륙을 횡단해 70년대에 LA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메뉴는 치킨 말고도 다른 것도 많이 있다. (www.roscoeschickenandwaffles.com/menu.html) 가격은 생각보다 싸지 않았다. 두 명이 샐러드도 없이 콤보 2개에 콜라 2잔 시켜먹으니 26달러. 팁까지 거의 30달러가 나왔다.

 

김종하 (영문 85,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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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2)
  솔직히 말씀드려 auramon 2011-11-10 14:13:19
저는 그 비용이면 한국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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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유명한곳 로스코 치킨 팬 2011-11-10 10:18:50
저는 헐리웃의 장소를 자주 다니는데... 워낙 유명한 집이죠.벽시계를 목에 걸고다니고, 금이빨을 입안 전체에 두르고 다니는 흑인 레퍼 플레이버 플레이크와 찍은 인증샷을 남겨준. 튀긴 치킨을 와플 시럽에 푹 찍어 먹어야 이집 음식맛의 진수를 안다는. 흠~~ 맛있겠다.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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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254)
  오바마 대통령보다 앞서 김삿갓 2011-11-10 07:05:54
Chicken N Waffles에 갔었는데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10여년전 소울푸드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유명하다는 그집에 갔는데 영~ 적응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교촌치킨에 길들여진듯. ㅋㅋ 입맛이 변한건지 세월이 (세월에 따라 입맛도 보수적으로 변한답니다) 변한건지 아니면 무엇이든 소화시키던 배고픈 유학생 시절이 끝난건지 ^^ 그냥 그집 갔던 생각이 나서 한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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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82)
  오바마는 아크로 단골 이종호 2011-11-09 16:37:38
전에도 이원영 편집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깜짝 놀라게 하더니...이번엔 제대로 나왔네요.우중충한 날씨에 유쾌한 기사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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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134)
  오 대통령이 김종하 2011-11-09 21:25:46
좀 친근한 느낌이긴 하죠? 이참에 아예 아크로에서 백악관 단독 인터뷰 한번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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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아크로 백악관 단독 인터뷰--, 믿씁네다!! 반듯이 해 내실거라고욤~~!!! 주변인 2011-11-10 02:26:11
전세계 해외 600만을 아우르는 수많은 동포언론사들은 물론이요 본국의 내노라 하는 통신사와 일간지들도 화들짝 하겠슴다~~~허걱,, 무시기 "아크로"~~!!

"쫑" 행동대장님께서 이참에 아크로 조직의 쓴맛을 좀 보여 주셔야 할 적기가 아닌가 사료됩니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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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82)
  꿈에도 그리운 고향 박봉현 2011-11-09 14:08:33
그 식당 오며가며 자주 보았는데. 그 근처에 김종하님과 같이 간 식당이름이? 지금 차창밖에 노을이 물들고... 집에 가서 번데기 요리에 맥주로 달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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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XXX.XXX.3)
  LA는 제2의 고향 김종하 2011-11-09 21:23:47
오감도 말씀하시나요? 아~ 뻔데기는 저의 소울 푸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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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옛날엔 뻔데기 아저씨가 누런 신문지를 꼬깔로 말아서 줬는데 공고나온늠 2011-11-10 02:45:09
불량식품? 그땐 왜 그리 구수하고, 고소 담백하고 맛이 있었는지~~ ㅎㅎ
때깔도 누런 신문지도 그러하거니와 잉크 냄세 (석유 비스므루 한 냄세) 까정 뻔데기 국물에 배었드랬는데 그마저도 쩝쩝 꼭꼭씹어 먹었죠 한봉지에 다보탑 동전 두개 20원 이었든가요---??
요즘의 첨단 자동화 신문지는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출력하지만 옛날 신문 완전 깜정색 손에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 휘발성의 해로운 유성잉크였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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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82)
  have someone's lunch 스피노자 2011-11-09 13:57:36
라는 말은 누구를 완전히 박살내다 제압하다는 뜻인데 아직도 낚시는 계속되고 있군요. 라이언일병구하기란 영화제목을 폴노화한 라이언일병과하기 란 제목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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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XXX.XXX.153)
  영어 표현은 김종하 2011-11-09 21:20:36
불량학생이 동급생 쥐어박고 점심 도시락 뺐어먹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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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가격은 평범하지 않군요 김성수 2011-11-09 11:01:29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낚시에 바로 걸리다니... 걸린김에 한 번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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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6)
  아크로 사장님도 피해갈 수 없는 김종하 2011-11-09 13:28:16
아크로 낚시 ㅋㅋ. 사장님 돌아오셨으니 부지런히 일하는 척...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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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소울 푸드’(soul food)---! 역시,, '영문꽈'가 괜히 있는게 아니군요!! 공고나온늠 2011-11-09 09:53:23
알콩달콩 삶의 정이 묻어나는 수필과 사진편집의 내공,,, A+
역시 워낭 편집짱님 1등수석-보조 이십네다 ㅋ
저도 오늘 한번 들려보겠습니다,,,,<영혼의 밥>을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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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82)
  Seoul Food 오달 2011-11-09 16:04:28
e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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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72)
  와우~~! 오달셈~~쎈쓰쟁이~~ "오달짱 !!" 심흥근 2011-11-10 01:51:38
역시 "오타의 달인" 이세요^^

갠적으론 미국인 학우들이 "Seoul" 을 발음할때 일부러 친근감을 표하고자 혹은 편의상 "Soul" 발음으로 하는 것 같이 들렸드렛습니당ㅎㅎ,

현대 자동차의 "현대" (Hyundai)도 꼭 촌시러운 미국식 영어 발음인 "현다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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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82)
  영혼의 밥 김종하 2011-11-09 13:27:00
우리말도 좋군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소울 푸드는 아프리카에서부터 유래했는데, soul이란 말이 흑인 문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하던 60년대 중반부터(ex: soul music)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군요. 한국인의 소울 푸드는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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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대박~~캬~~! 무릎을 치게 하는군요, "한국인의 소울 푸드 = 김치" 포세이돈 2011-11-10 02:06:35
종하 수석장님께서 낼 당장 "Korean Soul Food - Kimchi" (김치 - 한국인의 소울 푸드)
아님 걍 "KOREAN SOUL FOOD"로 '타이틀 독점 특허등록'을 서둘러 하셔야 겠네요, 더불어 웹싸이트 새 주소 명부에 일빠로 등록하시길 제안드려봅니당^^;; 적어도 수십만불 가치는 되겠는데요 ㅎㅎ
<KoreanSoulFood . com> ---!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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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82)
  저거 저기가서 이상대 2011-11-09 08:54:43
꼭 한번 먹어야지.. 콤보 넘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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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61)
  콤보 9 김종하 2011-11-09 13:23:46
사실 좀 평범해서... 다른 메뉴도 시도해보시죠. 저도 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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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저도 오바마 와 같이 점심을! 김석두 2011-11-09 03:56:49
같이 하였다는 낙시제목에 제일먼저 걸려 드렸읍니다.한 새벽 3시경 화장실에 들렸다가 난생 처음으로 잠자다 컴퓨터 앞에 앉아 눈을 번쩍뜨게하는 뉴스제목을 보자 재미나게읽고 도 읽었습니다.저도 한번 친구와같이 그 유명한식당을 가보고 싶어집니다.자상하게 소개의글을 실러주시어 아크로타임스 독자들이 그곳 식당으로 몰려갈것입니다.더구나 프라이드 치킨과 와플이 남부흑인들의' 소울푸드'(SoulFood)라고 하니까!
추천1 반대0
(68.XXX.XXX.152)
  아이구 선배님 김종하 2011-11-09 13:21:25
새벽 3시에 낚시에 걸리시게 해서 송구합니다. 선배님의 아크로 사랑과 열정에 늘 감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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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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