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4 월 23:08
> 뉴스 > DJ 켈리의 뮤직박스
       
가을이 흠뻑 젖는 소리
[DJ 켈리 돌아오다] 뮤직박스 #16
2011년 10월 31일 (월) 14:47:56 켈리박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켈리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안녕하세요? 잠정휴가(?) 갔다 돌아온 DJ 켈리입니다. 동부는 어제 첫눈이 벌써 내렸다는데, 이러다 겨울로 접어들겠다 싶어 여러분과 함께 가을의 끝물이라도 붙잡아야 하겠다는 심정으로 뮤직박스의 16번째 시간을 열게 되었습니다.

먼저 달콤한 재즈풍의 Jane Monheit의 목소리로 ‘As Time Goes By’를 들려드릴까 하는데요. 서툴지만 제가 쓴 짧은 시 한 귀절과 함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공간에 너를 띄운다  by 켈리 박

공간에 너를 띄운다 / 시간도 현실도 초월하는 그 공간에서 너와 나는 자유로울 수 있지 /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공간에 들어가 네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 못내 아쉬울 때면 네 공간을 좀 넓혀 놓기도 하다가..., 그리움이 넘 쌓인다 싶으면 다시 작게 만들어 놓기도 하고, 집어 보기도 하고... / 언젠가는 다시 보겠지 / 네가 그 공간에 있는 만큼, 난 덜 외롭구나

 

가을이 오면 괜스레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지는 것은 왜일까요? 요즘 우리는 주로 이메일, 문자 등의 전자기계를 이용한 소통을 하기에 우편물의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가끔 한번씩은, 특히 가을에는 편지 한통 쓰는 건 어떨는지요? 슈만의 Mondnacht (moonlit night)입니다.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by 켈리 박

수줍은 새색시 속치마 같은 얇은 편지지에, 번질까/ 틀릴까 조마조마하며 펜촉을 긋고 싶다.
가을밤 어둑어둑 물들어 갈 때에, 집마루 제일 큰 창가에 걸터앉아, 홍차 한잔 옆에 두고 편지를 쓰고 싶다.
무성한 나무나무 사이로 홀로선 가로등을 빛삼아/ 벗삼아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어떤 특정한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보게 되면 추억의 한 페이지 혹은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가을의 정취는 여러분의 어떤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지요? 마지막 곡은 Richard Gear와 Winona Ryder 주연의 영화 Autumn in New York 사운드 트랙 중에서 골라봤습니다. 마지막 곡 들으시고 남은 가을에 흠뻑 젖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때 그곳에서 너를 다시 보고싶다  by 켈리 박

그곳에선 가을이 항상 갑자기 다가왔다..
늘 준비가 안 되었던 나는 네 콤비자켓에 의존하고
드러난 너의 검정 터틀넥 차림의 늠름한 모습을 보게 됨은
아마도 내가 준비하지 못하게 한 이유이리라.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넓은 공원을 다 돌도록
잡은 손이 따뜻하다는 생각 외에는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 낙엽이 내 얼굴을 스칠 때면
한번씩 더 서로를 바라봤던 기억...

그 기억이 지금은 아프게 느껴지지 않지만
아직도 눈가가 촉촉해지는 건 무슨 까닭일까...

켈리 박(승현) (기악 85)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33)
  가을 오달 2011-11-02 03:28:21
일본 닛코에서 더 들어가 면 오닛코라는 산속 마을이 있습니다.
거기서 본 가을이 내 일생에 가장 선명한 가을입니다.

활활 타는 불산을 호수에 거꾸로 처박아 놓은 그 가을
호수 속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불과 물이 만난 뜨겁게 만나는 그 장면
추천0 반대0
(97.XXX.XXX.169)
  불산을 호수에 거꾸로 쳐박아 놓은 가을 호수 속이라.. 2011-11-02 18:20:22
상상이 안 되는데 뭔가가 굉장히 멋있을 것 같아요. 사진 좀 찾아봐야겠어요.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아크로에 자주 홍선례 2011-11-01 13:19:34
이렇게 동문들이 켈양의 출현을 좋아하는데, 아크로에 자주 나타나세요.
추천0 반대0
(76.XXX.XXX.118)
  네~ 2011-11-01 19:46:10
그러겠슴다.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리차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연진 2011-11-01 04:03:13
나오는 Autumn in New York 참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흔한 것이지만, 어느 날 두 남녀가 만난다,
사랑에 빠진다, 여자는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등등
하지만 장면 장면이 아름답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47)
  이 영화를 2011-11-01 19:45:48
전 보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음악이, 그리고 앨범쟈켓의 그림이 시의 영감을 주더군요. 아무래도 맨하탄에 살았던 기억에 센추럴 파크의 단풍만 보면 그 분위기에 그냥 감정이 무너져 버려서...ㅋ 그런 영화였군요. 워낙 실력있는 배우들이라 조금은 식상한 스토리도 잘 살렸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추천0 반대0
(71.XXX.XXX.243)
  미국 여행으로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 25년 전에 헤어진 군대 친구를 이상대 2011-10-31 23:07:23
만나고 들어온 시월의 마지막밤.. 그동안 궁금했던 얘기로 끝없는 대화로 흥분된 마음이 켈음악다방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네요. 짠하고 다시 열린 음악다방.. 그동안 뭐하시느라 다방문이 닫혀있었는지 한동안 궁금했었습니다. 다방 오픈시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자를 주문해 먹었던 추억 같은 거 앞으로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열어주세요.
추천0 반대0
(75.XXX.XXX.61)
  특별한 시월의 마지막 밤을 2011-11-01 19:42:24
이어드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꾸준히 하도록 노력하겠슴다.
추천0 반대0
(71.XXX.XXX.243)
  궁금한데요 2011-10-31 21:59:11
즉흥적인 시? 아님 과거의 회상인가요?
읽으며 그림도 그려지고 공감도 되고...
마음을 글로 이렇게 예쁘게 옮기는 재주가 부럽네요. ^ ^
추천0 반대0
(108.XXX.XXX.101)
  이 시들은 2011-11-01 19:38:16
갑자기 며칠 전부터 하루에 한편씩 나왔구요...(혼자 무지~ 감정 잡으면서.ㅎㅎㅎ) 세번째 시에 대해서 물으신다면 개인적 경험, 영화/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감정, 또 상상의 씨나리오 등을 다 비빈 가운데에서 한 그림을 만들어 꺼냈다고 하면 이해가 되실는지..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와...컴백하셨네요. 천사 2011-10-31 21:26:41
기다리느라 목빠지는줄 알았어요.
시월의 마지막밤에....이렇게 좋은 음악과 시를 접하게 되어 너무 좋으네요.
추천0 반대0
(24.XXX.XXX.69)
  천사님의 목이 빠지시면 아니 되지요~ㅎ 2011-11-01 19:34:17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뉘신지...^^)
추천0 반대0
(71.XXX.XXX.243)
  박변의 마눌 박변의 처의 남편 2011-11-02 12:24:37
입니다. 제가 대신 대답해 드렸습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30)
  천사님~, 2011-11-03 18:35:21
아 네, 기억하지요, 기억하고 말고요. 박변의처의남편께서는 참 행복하시겠어요, 아름다운 천사님을 모시고 사시니.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아, 가을 이었군요. 2011-10-31 21:21:54
한아름 안겨준 자작시들이 가을 빛을 진하게 전해 줍니다.
오늘도 엄청 더웠던 이곳의 낮의 열기를 잊고 감수성이 빛나는 켈리의 마음으로 들어가 여행을 해 보았읍니다.
아, 이 시들 쓰느라고 뜸했구나!
추천0 반대0
(67.XXX.XXX.146)
  캘리포니아의 가을을 타기가 2011-11-01 19:33:03
그리 쉽지는 않지요? 전 하루종일 사무실의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그냥 기억 속에서의 가을을 그릴 뿐이지요. ^^ 잠시라도 휴식의 시간을 가지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추천1 반대0
(71.XXX.XXX.243)
  아크로 여왕의 귀환 2 박변 2011-10-31 16:02:57
열렬히 환영합니다. 어디 가 계셨길래 그리 뜸 하셨나유?
추천0 반대0
(99.XXX.XXX.30)
  방콕이 아닌 회사콕에 시름시름에... 2011-10-31 20:12:13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아크로 여왕의 귀환을 정연진 2011-10-31 15:15:33
열렬히 환영합니다. 켈리의 뮤직박스가 16개나 되었네요!
이제는 자작시까지~~ 마음까지 촉촉하게 해주는 시입니다.
추천0 반대0
(69.XXX.XXX.186)
  누구요? 저요?? 2011-10-31 20:09:57
고맙습니다. 관악연대의 활성화를 위해 두루두루 살피시는 선배님께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와.... 오랜만입니다! 이상희 2011-10-31 13:13:30
자라날 때는 철이 없어서 가을을 민숭민숭 보냈고, 이제 가을도 좀 타고 싶은데 80도를 오르내리는 리버사이드에서는 영 분위기가 안 잡혀서 아쉬웠더랬습니다. 켈님의 글을 읽으니까 이 뜨거운 햇볕도 조금은 쌀쌀하게 느껴지는 것이 제대로 가을입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엽서라도 한 장 쓰고 싶습니다.
추천0 반대0
(138.XXX.XXX.242)
  고맙~ 2011-10-31 20:07:21
그러네요, 80도에서 가을의 냄새를 맡기는 정말 힘들겠네요. 커피와 엽서... 멋진데요!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역시 이병철 2011-10-31 12:45:55
켈리가 쓰니 다르구만..
추천0 반대0
(99.XXX.XXX.225)
  마라톤 선수 선배님 2011-10-31 20:06:08
제가 선배님의 꾸준함의 반 만 따를 수 있어도 뮤직박스는 풍성할 터인디...
추천0 반대0
(71.XXX.XXX.243)
  박원순 선거캠프 해단식 이충섭 2011-10-31 09:47:59
기사를 읽었는데, 켈님의 휴가 종결자 아닐까 상상해봤습니다.
"박씨 가문에서 서울 시장 나오기 전에는 뮤직, 박스 속에나 들어가 있으라그래!"
반갑고요.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아, 그렇게 된 얘깁니까? ㅎㅎ 2011-10-31 20:04:02
한글을 갖고 노시는 충섭님, 저도 방가~~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켈 디제이가 가을을 기다리느라 워낭 2011-10-30 23:37:15
지금까지 잠수타고 있었음이 명확해지는 글과 음악. 갑자기 가을을 탄다, 느닷없이 나타난 디제이가 갑자기 눈을 감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저기로 여행을 하게 하는구나...글의 힘, 음악의 힘!
추천0 반대0
(71.XXX.XXX.47)
  즐감하시와요 2011-10-31 20:02:33
천방지축 제멋대로 DJ를 구박 안 하시고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편집장님!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켈양이 준 행복 홍선례 2011-10-30 23:34:51
오늘 지퍼홀에선 켈의 바이올린 연주가,
돌아 와 보니,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는 켈의 시와 음악이 아크로를 통해 날 행복하게 합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118)
  여기저기서 저를 지켜봐 주시는 홍선배님 2011-10-31 20:00:30
감사합니다~ 알라뷰! ^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나도 사랑 홍선례 2011-11-01 17:26:17
여기 저기서 정감어린 눈길로 바라 보는 켈양.
나도 사랑해요.
추천0 반대0
(76.XXX.XXX.118)
  웰컴 백 2011-10-30 22:45:29
DJ 켈의 뮤직에 흠뻑 젖을 계절이 다시 돌아왔네요^^
추천0 반대0
(75.XXX.XXX.118)
  땡큐~ 2011-10-31 19:59:59
모두가 누구 덕분 아니겠어여~?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