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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영화가 아닌 '읽는 영화'의 참맛을 아십니까
[스크린영어] 섹스&더시티 과정 최우등 졸업 논문
2011년 04월 19일 (화) 03:46:57 공성식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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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 김지영 선생님께서 강의하시는 영화영어클래스의 2011년 첫번째 영화인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가 3개월 여만에 끝났다. 이렇게 또 한 시즌이 지나갔다. 여느 시즌처럼 우리는 느끼고 배웠다. 우선 영화를 통해 미국의 패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명품, 짝퉁, 그리고 그들을 지칭하는 각종 브랜드와 현란한 용어들. 또한 영화의 제목에서 암시하듯 수시로 등장하는 성에 관한 대화를 통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살아있는 영어 표현을 꽤나 많이 배울 수 있었다.(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중…)

그런데 내 개인적으로는 전혀 뜻밖의 소득이 있었다. 이 영화를 꼼꼼이 훑어읽는 와중에 좋아하는 여성상이 바뀌게 된 것이다-라기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여성상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몇 년 전, 이 영화의 모태인 드라마를 모두 섭렵할 땐 미처 몰랐던 새로운 면을 영화 스크립트를 읽으며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도 보는 것과 읽는 것의 차이이리라. 견(見)하지 말고 관(觀)하라 라는 말의 참뜻을 알 것도 같다. 현실 속에서 사람을 대할 때도 그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읽어야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영화에는 친구 사이인 네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Carrie, Charlotte, Miranda, Samantha (왼쪽부터)

Carrie가 주인공 격인데 애인과 결혼식을 올리려다 바람맞고(jilted) 만다.
Charlotte은 아이를 갖지 못해 중국에서 여자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던 중 극적으로 임신을 하게 된다.
Miranda는 일에 쫓겨 정신없이 살던 중 남편이 외도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별거에 들어간다.
Samantha는 연하의 영화배우 애인을 사랑하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고민한다.

이번 클래스 전 나의 선호도는 Charlotte > Carrie > Miranda > Samantha 순이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참한 이미지의 Charlotte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이번 클래스 이후 나의 선호도는 Samantha > Carrie > Charlotte > Miranda 로 바뀌었다. Samantha 가 꼴찌에서 일등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유가 뭘까? 한마디로 Samantha 가 아주 강하면서도 헌신적이고 또한 쿨한 여자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런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이번 영화 공부 내내 난 Samantha 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그녀의 대사를 음미하며 읽고 또 읽었다.

Samantha의 대사를 집중적으로 파헤쳐보자.

   
<장면 1> 아래의 대사는 결혼식장에서 기다리던 Carrie가 신랑으로부터 오지 않을 것이란 전화를 받는 장면이다.(사진 속 인물은 Samantha) 

Carrie: Oh my God. He's not coming. Oh my God.
Samantha: What do you mean he's not coming?

The phone slips out of her hand and lands on the floor. Charlotte, Miranda, and Samantha don't know what to do.

Carrie: Get me out of here. Get me out of here!
Samantha: Go, go. You take her. I'll stay here and deal with this.

She gestures to the wedding area. Miranda and Charlotte take Carrie's arms and quickly start moving her away. Horror on all of their faces.

정확한 상황파악은 안 됐지만 Samantha는 직관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순식간에 안다. 그리고 그 뒷수습을 혼자 모두 떠안기로 한다(결혼식 해 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지 어려움없이 짐작할 수 있으리라). 순식간에 일어난 이런 식의 행동은 순전히 본능적인 것이고 그녀가 얼마나 침착하고 대담한 여자인지를 알려준다. 이런 여자는 사랑스럽다.

   
<장면 2> Samantha가 발렌타인 데이에 애인인 Smith를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도 눈물겹다.

Smith: I'm home!
Samantha: You are three hours late.
Smith: Bummer. I know. Did you eat?
Samantha: Yes, I ate. I ate the sushi that I hand made for you. The sushi that I planned to lay all over my naked body as a Valentines surprise for you.
Smith: Why are you so upset? I called.
Samantha: I slaved away in a kitchen all day to make this meal for you.
Smith: You made some sushi. It's not a big deal!
Samantha: Not a big deal? You see this. This took me five fucking hours! I am not the type of woman who sits home all day waiting for a man!


Smantha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평소의 자신을 숨기고 전혀 새로운 자신이 되기로 한다. 사랑은 때론 이런 헌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정도의 행운을 누릴 수 있는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장면 3> 나를 감동시킨 최고의 장면은 Samantha가 결국 애인과 이별을 하는 장면이다. 

Smith: Hey. You're home! I thought you were staying the week.

He kisses her. She looks at him. Touches his face.

Samantha: We need to talk.
Smith: Awww… man. I knew this was coming. (이 눈치 없어 보였던 남자도 사실은 엄청 쿨하다)
Samantha: Yeah. This isn't working. I've done my best. I've given it five years and fifteen pounds. (욕구불만으로 계속 먹어대 살이 좀 쪘다.)
Smith: What… You don't love me any more?
Samantha: Yes, I love you - ah, fuck it -- I'm just gonna say the thing you're not supposed to say. I love you but I love me more. And I've been in a relationship with myself for forty-nine years and that's the one I need to work on.


She stands up and wraps her arms around him, whispers.

Samantha: You'll find a wonderful woman who loves being in a relationship.
Smith: What will you find?
Samantha: I don't know. But that's a risk I'm willing to take.


Samantha는 사랑에 헌신적이지만 상황을 직시하지 못할 만큼 둔하지 않으며 자기자신과 상대에게 솔직할 만큼 용기가 있다. 난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이별 앞에서 질질 짜며 애원하지 않고 쿨~하게 서로를 축복해 줄 수 있다는 것,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내겐 이 영화가 'Samantha의 재발견'이란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진정 좋아하는 여성상이 무엇인지도 정리가 되었다. 내 삶이 내게 준 상황을 바꿀 순 없겠지만, 그걸 나의 방식으로 다시 바라보는 것은 순전히 내 자유이자 능력이다.

(오늘, 4월 18일부터는 The man from earth 라는 영화로 새 시즌을 시작합니다. 보는 영화가 아닌 읽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성식 (경영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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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9)
  사만싸는 좋겠다 박진임 2011-05-15 13:23:12
이거 4월에 오고간 얘기들이네요.
막내리고 다 떠난 건가요? 쩝.
그래도... 사만싸는 좋겠다.
추천0 반대0
(76.XXX.XXX.123)
  박선배님 Kong 2011-05-23 08:07:54
댓글을 다셨다는 걸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공부할 때 선배님도 함께 계셨다면 훨씬 좋을 뻔했어요. 지금이라도 영화영어클래스에 한번 나와보세요. 인생이 훨씬 풍요해진답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얼마나 요약을 기차게 잘 하셨는지 독고량 2011-04-21 21:13:48
마치 영화 한편을 다 본 느낌입니다. 저도 Samantha에 한표!
추천1 반대0
(69.XXX.XXX.135)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를 더 사랑해 강국 2011-04-20 15:22:17
"I've been in a relationship with myself for forty-nine years."
인상적이군요.
혹자는 마흔 아홉이나 쳐먹고 아직도 철이 안들었냐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만큼 용기가 있다는 얘기겠지요.
공님 글 아주 멋있게 잘 쓰시는데요. (다음번 종교공부 요약은, 알죠?)
추천0 반대0
(198.XXX.XXX.12)
  강국아 Kong 2011-04-20 17:32:52
마흔 아홉이면 우리보다 어른이시니 "마흔 아홉이나 드시고 아직도..."라고 말해야지.ㅋㅋ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
종교공부는 고정요약자가 정해진 걸로 아는데^^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역시 공님 대단해요 이정인 2011-04-20 10:23:54
그나마 단어들이 쉽고 일상생활에서 많이 나오는 표현들이라 모처럼 팔랑팔랑 넘어간 시간들이었는데 공님은 그속에서 그런 보석들을 알알이 캐고 있을 줄이야. 사만다는 역시 그대의 스타일이었다우. 옆지기를 보면 알지롱
추천0 반대0
(141.XXX.XXX.2)
  아는데... Kong 2011-04-20 11:42:47
옆지기라면 제 아내 말씀이신가요? 제 아내가 이 기사를 읽더니 "사만다 같은 여자 하나 구해줘?"라던데요.^^ 자신과는 전혀 틀리단 얘기죠.ㅎㅎ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오타 Kong 2011-04-20 12:46:23
아는데... -> 아닌데...
제자는 스승 닮는다고 하던데...
오달 선생님 닮아가나봐요.^^
추천0 반대0
(99.XXX.XXX.225)
  Great! Young Chun 2011-04-19 16:41:42
Wow! 해석이 더 놀랍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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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XXX.XXX.148)
  감사합니다. Kong 2011-04-20 03:16:43
스크립트로 영화를 '읽다'보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게 되나봐요.^^
Young Chun님이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추천0 반대0
(99.XXX.XXX.126)
  아마도 참견하는 이 2011-04-20 15:23:12
천의영 선배님 같은데요
추천0 반대0
(198.XXX.XXX.12)
  The man from earth Kong 2011-04-18 22:52:33
이상희 선배님, 이번 영화 The man from earth는요 인류학자가 보면 딱 좋을 영화라고 오달 선생님께서 이상희 선배님을 무척 아쉬워하시네요. 혹시 아직 안 보셨으면 한번 보시고 시간 되실 때 영어클래스에 와서 가르침을 주시면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126)
  넷플릭스에 신청해 놓았습니다 이상희 2011-04-20 16:35:39
초청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가겠습니다! 그럼 매주 조금씩 영화를 보고 해당 대본을 공부하는 형식인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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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XXX.XXX.52)
  와~ Kong 2011-04-20 17:24:10
영어클래스에 막강한 분이 오신다니 설렙니다. 선배님이 오시면 무불통지이신 오달 선생님께서도 긴장하지 않으실 수 없겠군요.^^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쑥스럽네요.--;;; Kong 2011-04-18 22:50:21
편집장님, 어쩌다 이 기사에 최우등 졸업논문이란 부제를 붙여주셔서... 이상희 선배님, 그거 그냥 낚시밥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워낭님, 제 이름에 그런 뜻이 있었는지 저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이름은 제거지만 그걸 해석하는 거야 보는 사람의 자유이니 인정하도록 하겠습니다.(스스로의 덫에 걸리고 말았네요.)
김성수 선배님, 저 총무 아닌데... 어쨌거나 칭찬 감사합니다.
오달님, 새 영화에서도 많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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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126)
  최우등 졸업을 축하합니다. 이상희 2011-04-18 20:53:08
예리한 분석과 독자적인 해석! 최우등 졸업 논문답습니다. 역시 그 지도교수님에 그 제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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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XXX.XXX.12)
  싸만싸 오달 2011-04-18 13:39:27
나도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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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50)
  영화도 가끔 읽을 필요 있습니다 김성수 2011-04-18 11:57:35
요즘 공총무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재기발랄한 말솜씨뿐 아니라, 이렇게 차분한 정리까지... 요약된 것을 보니 느낌이 또 새롭네요.
추천0 반대0
(75.XXX.XXX.250)
  공성식, 쌤공의 의미 워낭 2011-04-18 12:18:40
를 이제사 알 것 같네요. 성경공부, 영어 공부 공부의 신.
공성식, 공부를 이룬(成) 다음에 밥먹자, 즉 공부하고 밥먹자 이런 말이군요. '밥먹고 합시다'라고 주장하는 중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어 이름 '쌤공'도 쌤예~공부합시다, 그런 뜻이군요. 어쩐지~~.
추천0 반대1
(66.XXX.XXX.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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