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0 월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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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의 '청포도'는 청포도가 아니다
[도발논단]우국청년이 일본 포도밭에서 시를 읊진 않았을것
2011년 03월 02일 (수) 15:04:02 최응환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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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의 <청포도>란 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사랑하고 있는 시이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국어시간에 다들 배웠겠지만 이 시의 표현적 특징은 푸른색과 백색의 색채 대비 효과이다. 웬만한 웹사이트에 가보면 “이는 ‘청포도’•‘하늘’•‘푸른바다’•‘청포’와 같은 푸른 빛깔과 ‘흰 돛단 배’•‘은쟁반’•‘하이얀 모시수건’과 같은 흰 빛깔의 대응으로 표상되는 투명한 서정성과 간결하고 응축된 시상의 짜임새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멋지게 표현되어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청포도'는 “고향, 조국을 대표하는 심상으로 그리움의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친절하게 귀띔해준다.

“정겨운 정서로 청포도를 전설에 비유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이 유구함을 제시한 뒤,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이 포도알에 박혀 있다고 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고 되어있다. 멋진 해석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바다는 파란색이고 돛은 흰색이다. 정말 선명한 대비이다. 그런데 하이얀 모시수건과 대비되는 포도는 무슨색일까? 역시 파란색 계통일까?
인터넷에서 포도의 이미지를 쳐보자. 보통 등장하는 사진은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 재배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캠벨얼리 품종의 포도이고 한국의 대표적인 포도이다. 색깔을 봐도 “하이얀” 모시수건과 선면한 대비를 이룬다. 검푸른 바다와 하얀 돛단배와 같이 멋진 대비이다.
그런데 육사는 “포도”라고 안하고 구태여 “청포도”라고 했다. 한번 인터넷에서 청포도의 이미지를 찾아보자. 
   

헉, 이건 무엇인가? 이육사가 의도한 것이 하이얀 모시수건과 연두색의 색조대비였나?  불행히도 네이버 백과사전이나 야후백과사전에 “청포도”를 찾아보면 이육사의 시 이외에는 뜨는 항목이 없다. 그럼 이육사가 생각한 청포도란 정말 연두색 포도일까?  국어사전에서 청포도색의 정의를 찾아봐도 “청포도의 빛깔과 같은 연두색”이라고 나와있다. 

그렇다면 이육사가 진정으로 의도한 것이 연두색과 하얀 색의 대비였을까? 파란 바다와 하얀 돛을 단 배를 대비시키던 선명성는 어떻게 된 것일까? 한국 바다가 연두색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보라보라 같은 남태평양 섬에 가면 아래 사진처럼 산호해안에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육사는 당연히 보라보라나 피지를 고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므로 한국 바다는 연두색보다 파란색에 더 가깝다. 실제로 연두색 바다는 보기 힘들다. 그리고 색조대비 면에서도 진한 파란색, 거의 자주빛에 가까운 색이 하얀색과 더 선명한 대비가 된다. 연두색과 하얀색? 좋은 대비가 아니다. 진한 초록색이라면 몰라도.

한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원래 “포도” 즉, 청포도가 아닌 우리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검푸른 빛의 포도이다.
사단법인 한국 포도회 자료를 보자 (원예연구소 농학박사 박교선 작성). 우리 나라의 포도품종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 재배면적의 70% 정도가 캠벨얼리이고, 그 다음이 거봉, 다노레드 등의 순이다. 다 검푸른 빛의 포도이다. “청포도” 재배면적은 극히 적다. 과거로 갈 수록 “청포도”의 재배면적은 적어진다.
 

   
우리나라 포도 재배 품종의 재배 면적 현황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캠밸얼리와 거봉 포도 사진을 보자. 

   
캠벨얼리

 
   
거봉포도

또 안성은 원래부터 한국에서 최초로 포도 재배가 이루어졌다고 알려진 고장이다. 안성 포도 축제 홍보물을 보자.
 
   


역시 검푸른 빛의 포도이다.
우리나라 포도들이 대부분 검푸른 빛의 포도이고, 이 색깔이 이육사가 의도했던 색조대비에도 더 적절한데 왜 이육사는 구태여 연두색 청포도를 주제로 했을까? 그리고 이육사의 고향이 어디었기에 찾기 힘든 청포도가 고향을 연상시켰을까?
이육사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그런 안동에 포도밭이 있었을까? 다음은 선우대학 블로그에서 따온 글이다.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는 안동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퇴계 이황의 자손으로 안동시 도산면 원리에서 태어나셨다… 흔히 청포도와 이육사를 얘기하면 안동에 청포도가 많으냐라고 묻는다. 죄송하지만 안동에는 청포도는 고사하고 포도밭도 그리 많지 않다. 이 시는 육사선생이 영일만 청포도 밭에 들렀다가 쓰신 것으로 전해 오고 있다.”

그렇다. 육사 생존 당시 안동은 물론 전국에 포도밭이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청포도는 지금도 거의 재배가 되지 않은데 그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든 포도밭에서조차도 구경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육사는 고향이 아닌 경북 영일을 배경으로 했었을 수도 있다. 내 “고향”이라고 안하고 내 “고장”이라고 한 것도 그 떄문일 수 있다. 시이기 때문에 꼭 고향이 안동이라고 주장할 필요도 없고 고향근처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기 때문에 그정도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럼 전국에서 영일만에만 특이하게도 청포도가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육사가 영일만 청포도밭의 그 연두색에 감동하여 일부러 하이얀 모시수건과 대비시키려 했을 지도 모른다. 인터넷에 등장하는 설명을 보자:

“이 '청포도'란 시의 배경은 경북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로서, 영일만과 동해의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당시 여기에는 일본인 미쓰아가 경영하는 대규모 포도밭과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도주 생산 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육사는 1940년 여름 항일 운동과 구금 생활에 상한 고달픈 몸으로 이곳을 찾아 왔다. 이곳의 애국 청년 김영호(당시 35세. 작고), 정의호(당시 37세. 작고), 이석진(당시 40세. 작고)씨 등과 만나기 위함이었다. 장년의 육사는 우국 청년들과 함께 탐스런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달린 포도 숲 속에서 어쩌면 밀담을 나누기보다는 먼저 시상에 젖어 들었는지도 모른다. 포도송이처럼 짙푸른 영일만, 졸고 있는 듯 떠가는 돛단배, 우국 청년의 가슴을 메우는 기다림, 시인의 마음에는 잔잔한 시의 물살이 살랑대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육사는 몰래 포항에 잠입해 청년들을 만난 뒤 역시 몰래 떠난 1년 뒤 삼륜 포도원과 영일만이 청포도를 탄생시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그 편지를 분실한 후 최근까지 까맣게 잊고 있다가 뒤늦게 알려졌다. “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new/cheong-po-do-264.htm


또 다른사이트에 보면 “정확히 일월연못가에 "삼륜(三輪)포도원"이란 동양 최대의 포도원이 있었고 여기서 생산되는 삼륜포도주(미쯔와 포도주)는 동양의 명주로 널리 알려진 좋은 술이었으며, 60년대 "포항포도주"로 널리 알려져 애주가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포도주도 이 삼륜포도원에서 저장된 포도로 빚은 술이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라고 되어었다.
http://www.munyae.co.kr/board/NeoView.cgi?Db=m-crea&Mode=download&Block=10&Number=247

일본인 미쓰와가 경영하는 대규모 포도밭? 애국시인 이육사가 한국 농가들이 심어놓은 포도를 무시하고 일부러 일본인이 심어놓은 청포도를 보고 고향과 조국에 비유한 것이었단 말인가? 일본인이 건설한 포도주 생산공장을 위한 청포도밭을 보고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라고 표현했단 말인가? 무슨 전설이길래 한일합방 이후에 만들어진 것인가?

바로 위 사이트에도 보면 “정렬하면서도 시간과 공간을 꿰뚫는 듯한 육사 이활의 시는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수난을 겪는 민족을 위한 광명에의 염원과 그 예언으로 시종일관한다. 그는 북경의 싸늘한 감방에서 40평생의 짤막한 생을 닫을 때까지 그 태반을 일본제국주의의 질곡에 끌려 다녔음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걸었던 사상적, 행동적 투사였다”라고 나와있다.
맞는 말이다.

그런 이육사가 미쯔와 포도주란 일본 브랜드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심어놓은 청포도밭을 보고 (한국인 인부 3만2천여명이 동원되어 노동했다고 전해진다) 조국을 느끼고 조국의 전설을 느꼈단 말인가? 일본제국주의에 목숨을 걸고 대항했던 이육사가 한국인이 일본브랜드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착취당하는 청포도밭을 보고 시상을 얻었단 말인가? 사실 육사가 미쯔와 포도원에서 시상을 얻었다는 것은 후대에 전하는 말들이다. 요즘 지자체 경쟁시대에 어떤 사람이 영일만을 육사와 연관시키기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혹시 모른다.

그러나 일단 그렇다고 보자. 육사는 누가 심어놓았던 조국 땅에 심어져있는 포도밭이니까, 그리고 외국에서 들여온 작물이고 일본인을 살찌우는 포도밭이지만 우리의 전설이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억지로 상상할 수도 있다.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삼륜포도원의 포도는 청포도였을까? 인터넷에 보면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를 생산했다고 하는 기록도 있다.  이론적으로 그 시절에 청포도를 재배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한국에서 청포도가 재배된 면적은 아주 극소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육사가 실제로 청포도를 보고 시상을 느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한국에서 그 당시에 찾아보기 힘든 포도밭, 그 중에서도 정말로 찾기 어려웠고 드물었다는, 그리고 일본인이 한국인을 착취하며 기업적으로 경영하는 청포도밭을 구태여 찾아가서 보고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라고 했을까?  그나마 시골에서 우리 농가에서도 볼 수 있던 그냥 포도를 생각하지 않고 구태여 일본인 브랜드를 만드는 포도밭에만 있음직한 청포도를 보고 시상을 느꼈단 말인가?

그리고 위위 글에 보면 “포도송이처럼 짙푸른 영일만”이라고 표현되어있는데, 혹시 영일만은 연두색이 아닐까? 남태평양 보라보라 섬 같이? 역시 아니다.  

내 생각에 이육사는 그냥 “포도”를 의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청포도란 말이 있다는 것을  듣고 혹시 그냥 포도라고 하면 연두색 포도를 의미하는 줄 착각하고 구태여 청포도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이란 표현도 그렇다.

미국에서 자주보는 청포도를 아무리 먹어도 손에 물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원래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포도는 물이 금방든다. 손가락과 입주위가 금방 퍼래진다. 하얀 치마에다 흘리는 날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육사는 이 포도즙에 “두 손”을 “함뿍 젹셔도” 좋다고 했다. 하이얀 모시 수건이 있기 때문이다. 검푸른 포도즙이 하얀 모시 수건에 적셔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멋진 색조 대비인가? 청포도 먹다가 손에 물들었다는 사람 들어본 적 있는가?

어찌됐든 내 상상속에 펼쳐지는 하이얀 모시수건과 대비되는 포도는 그냥 검푸른, 우리가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그런 포도이지, 연두색 청포도는 절대 아니다.

<최응환, 변호사, 경제 80, 아크로 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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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31)
  ㄹㄱㄷㄱㅈ 2017-05-31 03:58:57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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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XXX.XXX.139)
  이육사 시인의 시 경향을 보았을 때 십이성좌 2016-09-14 06:16:01
저 역시구체적인 지명이나 장소가 시 속 세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그리고 색 대비는 평가적인 문제이고 비평일 뿐인데 그걸 근거로 시인이 구성한 세계를 도리어 규정하는 것은 억측이지요.그러나 그렇다해도 물 드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은 좀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 시 내용에는 물 드는 것 까지는 언급 안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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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XXX.XXX.14)
  이육사 시인의 시 경향을 보았을 때 십이성좌 2016-09-14 06:22:46
그 단계까지 상상력을 확장하면 단조로움 청백의 색채대비를 피하기 위해 청포도라는 시상을 끌어 들였다고 말해도 말이 되거든요. 그 두쪽 다 논리적 오류만 범하지 않으면 괜찮은 해석이라고 봅니다. 저는 즉 이육사 시인은 이미 작고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는 무슨 색인지 사실은 이육사 시인만 아는 것이지만 우리는 각자 자기 색깔의 청포도를 가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 편이 더 시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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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XXX.XXX.14)
  이육사 시인의 시 경향을 보았을 때 십이성좌 2016-09-14 06:24:36
저는 님 말대로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 시키듯 청백의 강렬한 대비를 보여줄 검푸른 포도도 단조로운 청백의 대비보다 좀 더 풍요롭고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청포도도 다 마음에 들어서 둘 다 가지려 합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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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XXX.XXX.14)
  그때는 청포도가 많았다오 안거지 2016-07-30 12:42:18
뭘 알고나 기사를 쓰는지
내어릴적 까지만 해도 동내서 방귀 깨나 뀌고사는 집들
마당에 있던 청포도 넝쿨들은 뭐였단 말인가?
개량종 포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대부분 청포도 였다오 60년전 우리집 마당에도 조부께서
심으신 청포도가 있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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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XXX.XXX.16)
  그렇군요 헤헤 십이성좌 2016-09-14 06:19:39
저희 할아버지 집은 크진 않지만 수국과 청포도 심어져 있었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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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XXX.XXX.14)
  청포도는 청사과 청춘 청년의 청과 같은 풋포도색입니다. 풋고추색...ㅋㅋㅋ 오씨 2014-07-01 13:14:40
청포도의 의미는 이제 막 포도송이가 형성되는 시기의 어린 포도 즉 7월의 포도는 풋포도이니 연두색이 맞습니다.
풋사과의 색갈 역시 연두색이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청춘 청년 이런 것들이 해당되는 것으로서 아직 완전하게 익지 않은 상태를 나타냄입니다.
그러나 완전하게 익은 포도는 짙푸른 포도색이 되어 흰색과 잘 대비되겠지요.
추천0 반대0
(121.XXX.XXX.49)
  마지막에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미 답이 결론에... 김씨 2013-09-14 21:56:39
사실 팩트 위주로 시가 만들어 지진 않았을 것이고 대비와 운율을 위한 면에서 그렇게 했을 거라 봅니다.
1983년 중학교때 담임 선생님께서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이 시의 시상과 감상에 대해 이야기 하실 때에도 중요 포인트는 색상이었던듯 합니다.
당시 중년의 선생님을 가르쳤던 교수 선생님들은 교과서에 이름이 나오는 저자들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상세한 이야기를 해 주시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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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196)
  포도가 익기 전에는 청색으로 즉 익지않은 포도의 의미로 청포도라고 했습니다. 이상규 2012-03-09 16:40:12
예전에 포도가 익기전에는 청포도라고 흔히 풀렀습니다. 글을 읽으니 그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니.. 딱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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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XXX.XXX.115)
  그럼 십이성좌 2016-09-14 06:26:46
익기 전 포도도 청색인가요? 흥미롭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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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XXX.XXX.14)
  안동에서는 포도밭이 드물었겠죠... 화야 2011-05-10 08:06:26
하지만 관상수로 키웠다고 합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규모있는 집에서는 관상용으로 키웠다. 집안에 있는 우물 사용 공간을 드리우거나 들마루가 놓인 공간을 높직히 덮고 있었다. 육사가 살았을 당시 이 마을에도 몇몇집에 이러한 청포도가 있었다고 한다
-안상학, 이육사 시에 깃들어 있는 고향의 정서, 안동작가5호, 한국작가회의안동지부, 2007
과제하다가 발견하고 몇 마디 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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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XXX.XXX.71)
  응환님 참 참신한 포인트입니다. 오달 2011-03-02 20:47:36
아래 종호님 말씀대로 "청포도"는 "익어가는 포도"를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사는 7월이 청포도를 먹는계절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청포도를 특별한 종자로 보고 청포도를 심어서 육사를 기린다는 생각은 공무원 생각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하나, 글을 쓰는 사람 손을 떠나면 쓴 사람도 별로 할 말이 없어집니다.
따라서 "느들 맘대로 생각하세요"가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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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50)
  감사합니다 최응환 2011-03-02 21:01:10
좋은 지적입니다. 하여튼 지금은 청포도가 연두포도로 define되있는지라...
추천0 반대0
(211.XXX.XXX.254)
  혹시나 이종호 2011-03-02 17:43:33
검푸른 포도도 완전히 익기 전에는 청포도랑 같은 색깔의 연두빛이니까...그걸 보고 청포도라는 용어를 썼던 것은 아닐까요? 7월이면 검은 포도는 하나도 없을 때니까...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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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102)
  압권 2011-03-02 16:02:28
참 재밌으요.

이런 생각도 드네요. 여기서 칠월이란 음력 칠월인가 양력 칠월인가? 양력 칠월이라면 켐벨포도라 하더라도 아마 막 검붉은 색으로 익어가기 전의 녹색일 것입니다. 음력 칠월이라면, 즉 양력으로 팔월이되면 틈실한 검붉은 색이 되었을 것입니다. 검붉은 색으로 되기 전의 익어가는 포도를 두고 그냥 "청포도"라고 하는 것, 충분히 가능한 표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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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XXX.XXX.199)
  종호동문 순동문 다 좋은 생각입니다. 최응환 2011-03-02 18:42:39
제 생각에 중요한 것은 육사가 청포도이던 포도가 익기전이던 연두색을 하얀색과 대비시키려 했는지 파란색과 하얀색을 대비시키려 했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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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청] 이 일관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서 갑자기 [연두] 나 [초록] [녹] 이 등장하면 이상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변변 2011-03-02 22:06:08
내고장 칠월은 연두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내고장 칠월은 시꺼먼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내고장 칠월은 녹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내고장 칠월은 빨간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전부 이상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푸른 하늘] (청천), 청포 등등이 계속 이어서 나오는 것도 시인이 [청] 을 시의 배경에 깔겠다는 강한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하나. 한국에서는 [푸른 신호등] 이 미국에서는 Gree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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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53)
  소리 내어 읽기 이상희 2011-03-02 13:25:25
'시'라면 질색하고 국어 시간에도 딴 생각하거나 시험에 나올 만한 것들만 골라 익혔던 과거가 부끄럽습니다. 이 시를 소리 내어 읽어 보니 소리, 장단이 참 멋있습니다. 칠월, 청포도, 청포, 포도.... 이렇게 느끼고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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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XXX.XXX.135)
  육사의 시는 최응환 2011-03-03 16:46:35
저도 무척 좋아하는 시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시의 청포도는 연두색 포도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서 그것이 안타까와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추천0 반대0
(211.XXX.XXX.254)
  좌우간 4차원이라니까... 곽건용 2011-03-02 10:36:45
그 포도가 무슨 포돈지는 그만 두고 청포도의 '청'에 대해 의심하게 됐다는 사실이 그대를 4차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바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웃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개를 갸우뚱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했다는 슬픈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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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210)
  심금을 울리고 또 웃기는 그리고 또 생각하게 하는글 최응환 2011-03-02 18:43:56
이라고 하신거면 최고의 평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추천1 반대0
(211.XXX.XXX.254)
  시인에게 주어지는 시적 라이센스 (poetic license) 를 활용한 결과 아닐까요? 변변 2011-03-02 06:16:10
포도의 종류가 엄청나다는 것을 최근에 와이너리를 시작한 분을 방문하고 나서 알게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포도를 보고 이 시상을 얻었는지는 돌아가신 시인을 깨우기 전에는 알 수 없겠지요. 제 생각에는 색상의 극명한 대비 효과를 얻기 위해서 [청] 이라는 말을 넣은 것 아닐까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추측이기는 합니다만. 내고장 칠월은 거봉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래버리면 어감이 좀 이상하니깐.
추천0 반대0
(75.XXX.XXX.53)
  좋은 코멘트입니다 최응환 2011-03-02 18:47:46
거봉포도가 맛은 있지만 그래도 시감은 떨어지지요. 아래 워냥동문도 지적했듯이 육사가 이 시를 쓸 때 지금과 같이 포도/청포도의 의미 구분이 정확히 안되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근데 육사를 영일에 빼앗길까봐 안달이 난 안동이 이미 청포도 밭을 만들어 놓았으니 연두색 포도로 굳어버릴까 걱정입니다. 일단 돈이 투자되면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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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내 고장 칠월은 거봉포도가 익어가는 시절...ㅋㅋㅋ 웃은남 2011-03-02 07:32:23
변변님도 엉뚱재치발랄유쾌반전 그런 유전자 있는 거 본인도 알죠? 이육사 시의 패러디 중에 '청포도 시 패러디 종결자'로 인정합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74)
  내친 김에 몇자 더 보탭니다. 시인이 아닌 제가 이 시를 썼다면..... 변변 2011-03-02 21:56:47
[내가 바라는 손님은...청바지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아이야, 우리 식탁엔 동쟁반에 시뻘건 이태리 타올을 마련해 두렴] 이렇게 시에 완전히 초를 쳐버렸을 것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다방면의 전문지식의 미흡함과 인간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글을 쓰는 순간에는 전지전능합니다. 독자들은 시인의 전지전능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서 시인의 의도를 해석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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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53)
  시뻘건 이태리 타월이 최응환 2011-03-03 04:18:49
압권입니다. 등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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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응환씨도 보면 양민 2011-03-01 23:40:44
호기심 천국입니다...
본인도 호기심이 발동하면 아무도 신경안쓰는 논문을 쓰곤 하는 데...
아무래도 뇌구조 어딘가가 이상발달 되있을거라는 짐작이 듭니다......
아 이걸로 연구 좀 해야 되겠는데....
우선 우리 함께 CT 촬영 좀 하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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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97)
  아무도 신경안쓰는 게 대박됩니다 최응환 2011-03-01 23:52:20
꼭 보여주세요. "청"년운동을 자극하기 위해서 육사가 "청"포도라고 했다는 설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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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응환님의 기상천외한 논문에 손발 다들었습니다 이원영 2011-03-01 22:41:58
허투루 세상을 살지 않고, 의문을 집요하게 풀어가는 놀라운 집중력에 감탄합니다. 이공계를 갔으면 엄청난 과학자가 됐을 것 같기도 하고...그동안 이육사의 청포도가 청포도라고 속아온 것 같습니다. 대단한 통찰력입니다.이육사 이전에 청포도란 낱말이 있었나 확인하는 것도 단서가 되지 않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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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74)
  대단히 감사합니다 최응환 2011-03-01 23:12:37
정말 빨리, 잘 정리해서 올려주셔서. 그리고 과분한 칭찬도. 이 문제 역시 계속 연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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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최근 안동 이육사문학관 뒤 불미골에 "청포도 공원"을 조성했다고 하네요 . 최응환 2011-03-01 23:50:09
2009년에 만들어놨다고 보도되있군요. 청포도 나무 30그루를 심어놓았답니다. 안동과 영일간에 육사전쟁이 붙은 것 같습니다. 청포도 시비가 양 쪽에 다 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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