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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도 필요한 당신”
[DJ 켈리의 뮤박 #14] 연극이 끝나고... 신묘년을 힘차게
2011년 02월 08일 (화) 14:22:50 켈리박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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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Durante - ‘Make Someone Happy’


지난 주말 열린 총동창회 행사는 다른 어느 해보다도 많은 동문들과 게스트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총동창회 행사에 참석한 지 3년째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행사장에 도착하면 많은 동문들이 리셉션 데스크에서, 또 행사장 주변에서 손님들을 맞고 행사를 준비하느라 무척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이다 보니 정신이 없을 텐데도 모두들 마냥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왜 일까요? 정작 학창시절에는 알지 못하는 사이였던 우리들이 왜 이렇게 만나면 즐겁고 행복한 걸까요?

 
Ben E. King - ‘Stand by Me’


이번 행사에서 관악패의 6차 공연이 있었습니다. 극본, 연출과 연기에서부터 무대장치, 음향,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문들의 손으로 직접 이뤄진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이 좋아서 극본도 쓰고, 연기도 하고, 또 소품들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거… 맞습니다. 하지만 모두 직장을 다니고 아이들도 어린 동문들이 많아서 평일 저녁시간에 연습을 위해 시간을 내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였습니다. 팍팍했던 하루 일과를 뒤로 하고, 프로가 아니기에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대사가 나오면 키득키득 웃어가면서, 가발도 이것저것 써 보며, 연습에 모든 정신을 집중시킵니다. 맥주, 와인, 간식 등을 사들고 응원차 들러 연극 연습을 지켜보며 격려해주는 응원단들로 인해 신도 납니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 날. 다른 동문들은 느긋이 인사를 주고받고 식사를 하며 행사를 즐기고 있는 사이 무대 뒤에서 마지막 대사 연습을 하는 연기자들은 마냥 초조하기만 합니다. 전혀 연극 경험이 없거나, 아니면 학창시절 학예회에서 ‘행인 1’ 역이나 해봤을까 하는 사람들이 몇 백명의 관객들 앞에서 우스꽝스런 연기를 ‘라이브’로 해야 한다는 것이 심히 부담이 안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다가오고... 최대한 긴장을 가라앉히며 무대에 오릅니다. 조명을 받고 무대 위에 서서 앞에 가득한 관객들을 보니 얼떨떨합니다. 익히 아는 얼굴들이 많은지라 쑥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리고 차례가 끝납니다. 연극이 막을 내립니다. 터져 나오는 박수에 안도의 숨을 쉬며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연습은 없구나...” 

 
싸이 - ‘환희’


7년째 동창회에서 뒤에서 많은 일들을 이리저리 돌보아 온 한 후배가 제게 그러더군요. 동창회는 그에게 피와도 같은, 제2의 삶을 시작하게 해 준 존재라고요. 이 곳 LA에서 아무것도 없이 밑바닥에서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탄탄한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 정신적 지주가 되어 왔다고...
 
정말이지 모이면 풋풋하고 정겨운 우리 동문들… 서로가 있어서 우린 행복하지 않나요? Anne Murrey의 'You Needed Me' 가사처럼...

I cried a tear / You wiped it dry
I was confused / You cleared my mind
I sold my soul / You bought it back for me
And held me up and gave me dignity
Somehow you needed me.

You gave me strength / To stand alone again
To face the world / Out on my own again
You put me high upon a pedestal
So high that I could almost see eternity
You needed me / You needed me

And I can't believe it's you I can't believe it's true
I needed you and you were there
And I'll never leave, why should I leave
I'd be a fool / 'Cause I've finally found someone who really cares

You held my hand / When it was cold
When I was lost / You took me home
You gave me hope / When I was at the end
And turned my lies / Back into truth again
You even called me friend
You needed me / You needed me

 
Anne Murray - ‘You Needed Me’


일본에 사는 제 초등학교 친구 하나가 그러네요, 설을 쇠는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현명하다구요. 1월 한 달이 맘에 안 들었다면, 다시 리셋(reset) 버튼을 누르고 음력설부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 되니까요.

새로운 신묘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토끼처럼 바빠지고, 또 토끼와 같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하시는 일들이 나날이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R. Kelly - 'I believe I can 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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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2)
  무제! (제목을 고민하다가..) J 2011-02-11 21:32:04
짦은 연습만으로 연극 성공적으로 마친거 축하하고, 근데 앞으로는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살기를 바랍니다.ㅎ 동창이란 그당시 몰랐어도 후에 살아가는데 많은 필요와 의지가 되기도 하죠! Stand by me..You needed me 가사 음악 다 좋습니다. 열심히 사는 다재다능한 켈리의 모습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추천0 반대0
(61.XXX.XXX.14)
  고마워요, J ! 2011-02-12 11:31:03
많이 의지가 되는 동창님~!!! ^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인생을 시간을 리셋할 수 있다면 그리고 리모트 콘트롤 버턴처럼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일까요. 변변 2011-02-09 14:54:00
켈리 동문께서 우리에게 그런 즐겁고 가슴벅찬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시는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한해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법률이나 이성만큼 음악과 감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우리 일생에 사춘기가 꼭 한번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우쳐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146)
  짧은 댓글 속에서도 2011-02-10 22:55:12
많은 감동을 주시는 변변님께 제가 감사하죠... 함께 감성을 나눌 수 있음에 기쁠 따름입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243)
  "이제 더 이상의 연습은 없구나..." 이상희 2011-02-09 09:27:15
팍 와 닿는 말이군요. 졸업하고 처음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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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XXX.XXX.29)
  알고보니 초등/중학교도 동창~~ ㅎㅎ 2011-02-10 22:51:48
넘 반갑고, 앞으로 이어질 우리의 인연에 기대가 큽니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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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243)
  희망 이병철 2011-02-09 09:14:28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조금씩 가보면 뭔가가 나오겠지. 좋은 글, 좋은 음악, 나중에 복받을겨. 고맙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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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맞습니다. 2011-02-10 22:48:05
빨리 간다고 꼭 먼저 도착하는 거 아니니깐요. 서두르지 않는 병철님의 인생관이 여유롭고 자신있어 보입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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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243)
  켈님의 이번 선곡/글은 최고! 강국 2011-02-09 00:27:06
예, 저도 설날을 맞아 Reset했습니다. 날려버린 한달을 보충할 수 있도록 나머지 11달을 열심히 살렵니다. 왕성한 번식력은 이제 자제하고 (넷은 감당 못할 듯 합니다), 나날이 번창은 콜! 켈님도 해피하세요.
추천0 반대0
(76.XXX.XXX.245)
  Reset 잘 하셨에요 2011-02-10 22:43:35
홧팅! 저도 해피할께요! ^ ^
추천0 반대0
(71.XXX.XXX.243)
  환상적인 디제이 .워낭 2011-02-08 22:16:17
이 와중에 싸이를 등장시켜서 우리의 아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들의 행복을 생각하게 해주는 센스. 연극 홍보도 하고(정작 자신은 핀치히터로 들어와서도 즐겁게...) 이 음악과 이 글을 읽는 우리들은 켈리 디제이가 말하는 것처럼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미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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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74)
  관악패가 누구덕에 이어가는디유.... 2011-02-10 22:39:22
워낭님의 끈기에,인내심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문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그 사랑(!!!)에 거절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큰 부담에도 불구하고 무대위에 서지 않았겠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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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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