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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믿음에 대한 성찰을 주는 책"
[여시아독]예수와 함께 본 영화-기독교적 사유에 대한 도전
2011년 01월 06일 (목) 15:31:53 이종호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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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함께 본 영화
   
책 표지. 책이 참 예쁘게 잘 나왔다. 곳곳에 영화 장면 사진이 컬러로 실려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곽건용 지음 / 포북출판사 / 2010년 12월 발행)
#
 여간한 신앙인이 아니고서는 예수, 하나님, 성령 같은 단어가 들어간 책은 잘 집어들지 않는다. 제목 자체가 주는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고 내용적으로도 종교서적이 갖는 획일성에 대한 선입견도 작용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이런 류의 책들은 자신의 믿음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책을 통하여 자신의 신앙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켜 보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예수와 함께 본 영화> 라는 책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신앙을 강화시켜주는 책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전통적인 기독교인이라면, 아니 한국의 기독교적 전통 아래 신앙생활을 해 온 분이라면 이 책이 오히려 여태까지 자신이 가져왔던 신앙과 기독교적 사유에 대한 도전이자 시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를 테면 이렇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 저자는 이에 대해 영화 ‘만다라’ 이야기를 통해서 스님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예수의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급기야는 법정스님의 삶에서 예수의 모습을 발견한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전통 기독교적 관점에서라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생각이다. 아무리 훌륭한 삶을 살았다 해도 예수를 모르고 죽었으니 당연히 지옥에 떨어져야 할 스님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생각이 종교마다 다르다는 전제 하에 이 문제는 밀쳐놓는다. 대신,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가르침에서는 종교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종교간 다툼이야말로 가장 비종교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타 종교의 큰 인물을 내 종교의 방식대로 재단하여 폄훼하는 것은 옳은 신앙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일갈한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라는 영화 이야기도 그렇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사람의 죄를 용서해 준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은 ‘죄의 용서’가 중요한 신앙적 주제인 기독교를 아주 곤혹스럽게 만든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의 문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본인의 편의적 해석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고, 선의든 악의든 인간적인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용서를 의심하자는 말인가. 이 역시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100% 믿는 전통 기독교인으로서는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목사다. 성경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는 말이다.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게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복음 6:14~15)
 
바로 이 구절에서 ‘죄의 용서’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믿고 있다. 우리가 남의 죄를 용서하는 지의 여부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라는 것이다.
 
저자는 또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의 삶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주장도 서슴없이 펼쳐놓는다. 이 땅에서의 고통을 전적으로 하늘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시도를 신앙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땅에서 겪는 고통은 하늘에서만 풀릴 수가 없고 땅에서 먼저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밀양’의 주인공이 아들을 잃고 자기식 신앙에만 매달리다 결국 좌절하고 마는 것은 이 땅에서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을 망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필자의 이런 인식의 소산이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신앙의 이름으로 흔히 부딪치거나 논란이 되는 삶의 문제들을 영화 이야기를 통해 답을 찾아보려 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영화는 모두 27편. 주로 외국 영화들이지만 앞서 언급한 밀양이나 만다라 외에도 박하사탕, 박쥐, 8월의 크리스마스, 서편제, 바람의 화원 같은 한국 영화 이야기도 여러편 섞여 있어 낯설지가 않다.
 
 책이 또 하나 돋보이는 것은 여느 신앙서적과는 달리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필자의 필력 덕분이겠지만 스토리 요약을 하도 맛깔나게 해 놔서 영화를 안 본 사람도 마치 영화를 다 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매력이다. 독자로서는 영화를 몰라도 아무런 불편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출판사에서 소개한 글을 보니 ‘영화광 목사’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가 영화를 소재로 하나님과 예수님 이야기를 풀어쓴 종교 에세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흔한 신앙서적들처럼 고리타분하지 않고 뻔하지 않는 신선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  
 
 직접 언급되어 있진 않지만 책의 행간에선 요즘 ‘개독교’라고까지 지탄받고 있는 기독교가 정말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안타까움도 읽혀진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비기독교인들에게 이 책이 오히려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통해 종교적 사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을 뿐 아니라 건강한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한 번 더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저없이 일독을 권한다.   
  
#  저자 곽건용 목사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거쳐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스스로는 당시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신학자였던 안병무 박사에게 배웠고, 향린교회 홍근수 목사에게서 목회정신을 배웠다고 말한다. 
 1985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 향린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로 있었고 1993년 미국에 와 클레어몬트대학원에서 구약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나성향린교회 담임목사로 사역중이다.
  ‘하나님도 아프다’(한울, 2003) 라는 저서가 있다.
 
**
 (저자는 2월 5일 출판기념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공지는 추후 올라오리라 생각합니다)

   
곽건용 목사가 시무하는 향린교회는 지난 가을 추석맞이 민속예배로 한인커뮤니티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인들과 함께 창을 부르고 있는 곽건용 목사(왼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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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7)
  신앙천국, 불신앙 지옥 ? 김석두 2011-01-06 22:40:09
한국 교회의 독실치 않는 신앙인들의 자세를 빗대는 말이 떠 오르게 합니다 종래의신앙천국, 불신앙지옥으로 부터 앵무새 기도 ,발바닥 신자,혓바닥 신자 ,손바닥 신자등 맹목적인 타종교 폄하로 교회를 등지게 하는 교회 풍토를 십자가의 죽음으로 부활 신앙을 실천 하시는 곽 건용 목사님의 대작인 예수와 함께본 영화 책 서평을 잘 읽었습니다.고 성철 스님의법문을 떠 올려 봅니다. 오래도록 잠 못 이루며 손 꼽아 기다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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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5)
  성철스님의 법문을 이어봅니다 김석두 2011-01-06 23:17:39
설날이 왔습니다.깨끗한 몸으로 새 옷 갈아입고 사방 세계에 가득히 항상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정성을다하여예배올리며일체중생의행복을축하합니다.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어른들께큰절올리며.높은하늘은아버지로넓은땅은어머니로삼고,다같이살아가는우리는한집안식구,한형제.남의종교를 존중함으로써 남의종교를존중합니다.회교예수교불교한마음으로영원을찬미하고절대성의동산에함께모여새해를축복하고찬양합시다긴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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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5)
  진짜 문제는 곽건용 2011-01-07 15:05:45
각 종교의 가장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분파가 문제입니다. 그런 ultra-conservative한 분파는 어느 종교든 있지요. 그에 반해서 각 종교에서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분파들끼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종교인이 아크로 시민들 같다면 서로 싸울 일 없을 겁니다. 성철 스님 따라 세상을 향해 절하며 새해를 시작하고 싶네요.
추천0 반대0
(99.XXX.XXX.66)
  저도 곽건용 2011-01-07 15:06:08
역시 아멘입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66)
  신기하군요 양민 2011-01-06 17:24:46
사실, 하나도 파격이 아닌데. 요즘 세상이 워낙 하 수상하다보니, 자연스런운 것이 그만, 파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향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243)
  저는 세상의 모든 파격을 곽건용 2011-01-07 15:07:23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이 있다면 자연스런 파격도 있겠지요. 자기가 파격적인지 모르고 하는 파격! 크, 멋지다!!!
추천0 반대0
(99.XXX.XXX.66)
  눈에 거스리지 않는 파격 오달 2011-01-06 11:05:39
피천득 선생님 말씀입니다.
건용님 축하합니다.
이런 책을 써서 발표할 수 있는 파격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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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50)
  책을 쓴 이보다는 곽건용 2011-01-07 15:08:19
책을 읽어주는 이들이, 책 이전에 말을 들어준 이들이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 박수를! 짝짝짝.
추천0 반대0
(99.XXX.XXX.66)
  홍선례 2011-01-06 10:43:59
빨리 읽고 싶어요.
<하나님도 아프다.> 책은 어떻게 구하나요?
추천0 반대0
(75.XXX.XXX.156)
  그래도 북 콘서트 날까지는 곽건용 2011-01-07 15:09:58
참아주십시오. 그날 선례 선배님이 안 오시면 저, 삐집니다. ^^ '하느님도 아프다'는 제게 한 권 있었는데 얼마 전에 양 모 선배님을 드리는 바람에 지금은 한 권도 없습니다. ㅠㅠ
추천0 반대0
(99.XXX.XXX.66)
  그 날 책 못 구하면... 홍선례 2011-01-09 15:21:17
알았어요. 그 날 책 못 구하면 저도 삐집니다.
홍근수 목사님은 지금 어디 계시지요?
추천0 반대0
(75.XXX.XXX.165)
  밀양 최응환 2011-01-06 00:42:51
재밌게 본 영화고 한국 영화의 최고 작품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곽동문님이 아크로에 올린 글에는 언급안&#46124;던 것 같네요. 돈 주고 책 사뵈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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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27편 모두가 곽건용 2011-01-07 15:11:33
설교로 했던 글은 아닙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글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출판사 측에서 얘기하기에 몇 편을 새로 썼습니다. '밀양'에 관한 글은 그때 새로 쓴 것이라서... 돈 내고 사십시오. ^^
추천0 반대0
(99.XXX.XXX.66)
  하느님을 저는 영원히 모를 것 같아요 김선호 2011-01-05 23:38:02
고통받는 민중들에게 다가가는 손은 알 수 잇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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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59)
  성서도 하나님을 곽건용 2011-01-07 15:14:41
궁극적으로는 '알 수 없는 분'이라고 말합니다. 성서를 보면 하나님이 사람처럼 말도 하고 행동도 하니까 안 그런 거 같지만 잘 읽어보면 성경의 하나님은 많은 경우에 '숨어 있는 하나님'이고 '알 수 없는 하나님'이지요. 다만 그런 하나님의 흔적, 또는 손길이 자연에, 인간의 역사에, 개인의 삶에 드러나 있다고 말합니다. 어디서고 하나님의 손을 볼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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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66)
  영화를 통해 예수를 만나는 참으로 신선한 이원영 2011-01-05 23:12:49
영성 서적이라 생각됩니다. 제목만 보아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군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영성의 지경을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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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74)
  영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곽건용 2011-01-07 15:16:38
제 글이 별 의미가 없는 글일 수 있습니다. 영화 그 자체에 대한 글은 아니니까요. 영화 그 자체에 대한 글은 제가 쓸 주제가 못 됩니다. 다만 영화를 통해서 성서의 메시지를, 종교의 가르침을 풀어보려 했을 뿐입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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