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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가게 20년이면 장인 아닌가요'
[글로벌 에듀 칼럼] '생활의 달인'식 교육 마인드가 필요
2010년 12월 08일 (수) 16:49:13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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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님의 '글로벌 에듀뉴스 발행인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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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만,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피아노를 20년 친 사람이나 우동가게를 20년 운영한 사람이나 같은 장인으로 친다구요. 그 이야기를 한 분은, 그렇지만 한국은 피아노를 5년만 쳐도 인정해주는데, 20년 우동가게를 한 사람은 그저 우동가게 주인으로만 대우한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듣고 보니 맞더군요. 우리는 피아노 치는 일은 무엇인가 고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생활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것은 그저그러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몇 년 전 한국에서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을 하는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인기 프로그램이었으니 아마 모르는 분이 없을 듯합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았던 현장의 달인을 찾았습니다. 거의 <묘기대행진> 수준의 기술들이 선보였죠. 세탁업을 하는 어떤 분은 거의 10미터 전방에서 빨래들을 제각각 빨래통으로 정확히 던져넣었습니다. 이 분이 소시적에 야구에 뜻을 뒀다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가능했을 것같습니다. 어떤 분은 화장품 박스 조립하는 전문가였습니다. 정말 이 분의 손놀림은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빨랐습니다.

저는 <생활의 달인>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이제 한국 사회도 전통적인 인기 직업 외에도 이렇게 생활 현장에서의 장인이 되는 것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구나.”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의 포커스는 신기한 기술 보여주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근저에는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 하지만 저는 얼마 전 한국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3세 소년이 집에 불을  질러 가족이 다 타 죽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에게 변호사나 검사가 되라고 종용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 방법도 골프채로 위협을 가하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3세 소년은 예술학교를 가고 싶어했습니다. 부자간의 갈등은 고조되었고, 이에 짓눌린 13세 소년이 ‘아버지만 없으면 우리 집은 행복할 것’이라는 그릇된 판단을 하여, 집에 불을 질러 이런 비극을 낳았다고 합니다. 이제 가족은 하늘나라로 가고, 13세 소년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마음 속에 새기고 살아야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저는 자녀교육의 방향은 <생활의 달인>편이 맞는다고 봅니다. 어느 일이든 자기가 행복해하고, 잘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달인이 되면 됩니다. 여유가 있으면 사회에 기여하고 자원봉사하면서 살면 됩니다. 그런데, 자녀에게 판검사, 의사만을 종용한다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불행할 것 같습니다. 이런 방향으로만 교육을 몰고 가니 살아남은 소수만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머지는 교실에서 자버리는 참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판검사 의사 편향의 자녀교육보다는 <생활의 달인>식의 자녀교육이 자녀에게도, 사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통해서 보고 싶은 것도 이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기만의 꿈을 갖고 이를 꾸준히 추구해온 열정 말입니다. 이런 열정을 개발할 생각은 안하고, 공부만 몰아붙여 12학년이 되니 개인 에세이 주제를 보면 뭘 써야할지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것입니다. 13세 소년의 비극을 보고 너무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이경훈 (글로벌 에듀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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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5)
  지금 생활의 달인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상대 2010-12-08 23:08:54
마~악 철판요리의 달인 최강자로 임성묵씨가 선정되었습니다.^^ 이프로그램 참 좋아합니다. 일전에 35년간 밤을 까온 밤까기의 달인 할머니를 보고 참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탁업소 아드님의 묘기도 대단했습니다. 이런분들이 진정으로 존경을 받아야죠..이경훈님의 시각에 100% 공감입니다. 제 집에서는 케이블 18번 (SBS) 매주 수요일 10시 30분에 시작합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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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29)
  나 생활의 달인 양민 2010-12-09 00:08:53
좋아해요...자기 방면에서 모두들 끝내 주잖아요..
추천0 반대0
(75.XXX.XXX.192)
  인생의 승자는 역시 워낭 2010-12-08 13:01:57
목숨을 건다는 자세로 자기 일에 매진한 사람들이더군요. 그런 자세는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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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206)
  나란 놈은... Kong 2010-12-08 10:30:32
이런 고상한 글을 읽으면서도 내내 우동 먹고 싶다는 생각만 했으니...
일단 우동 한 그릇 맛있게 먹은 후 다시 읽어봐야겠다.
추천0 반대0
(99.XXX.XXX.11)
  무슨 일이든 예술가가 되어서 하면 되는데 우리는 그런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맙니다. 변변 2010-12-08 09:31:2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화에서 "Artists are never poor." (예술가는 결코 가난하지 않다) 라는 말을 접하고부터 저도 한번 예술가가 되어보려고 태도를 좀 바꾸었더니 세상이 변했습니다. 간단한 편지 한장, 자녀에게 하는 훈계, 부인에게 하는 일상의 전화, 인터넷에 올리는 댓글, 이런 것들도 예술처럼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첨에는 이상하더니 이제는 꽤 자리가 잡혀갑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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