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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오달의 짜릿한 영어] 사전을 첨부터 끝까지 읽어보셨나요
2010년 11월 03일 (수) 04:28:38 김지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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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백과사전(Encyclopædia Britannica) 15판의 첫 항목(entry)은?

 

   
Lovely Tree, 엉뚱한 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그것을 찾는 일. 참 즐거운 일이다. 책을 읽는 재미, 여행을 하는 재미, 살아가는 재미이다. 어느 겨울 날, 이름 없는 한국의 절, 공영 주차장 근처의 허름한 밥집 벽에서 만난 그림이다.

 

a-ak, 즉 ‘아악(雅樂)’이다.

A J Jacobs라는 재미있는 친구가 있다. Esquire라는 잡지의 편집인 중 한 명이고,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가끔씩 기고하는 친구다. 이 친구가 어느 날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어떻게? 그가 선택한 전략은 대영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었다.

3만3,000쪽, 6만5,000항목, 9,500명의 필진, 총 4,400만 단어, 32권짜리 대영백과사전을 Jacobs가 다 읽고 나서 쓴 책이 “The Know-It-All”(2004)이라는 책이다.

 

   
로스안젤레스 다운타운. 이 건물들,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찬찬히 세어보세요. 그리고 각 층에서 창밖을 보고 있는 사람 하나씩만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들 사연을 모아 놓으면 그게 인생 백과사전이 되겠지요.

 

그가 대장정에 나섰을 때 처음으로 맞닥뜨린 단어가 바로 a-ak이다. 그 순간을 Jacobs는 이렇게 술회한다. “That’s the first word in the Encyclopædia Britannica.” (대영백과사전의 첫 단어는 ‘아-악’이군.)

그런데 ‘아악’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Ancient East Asian music. See gagaku.”(옛 동아시아 음악. 가가쿠 항목을 보시오.)라고 달랑 나와 있더라는 것이다.

“What a tease! Right at the start, the crafty Britannica presented me with a dilemma.”

(참 대단한 ‘예고편’이군. 영악한 대영백과사전이 처음부터 나를 딜레마에 빠뜨렸던 것이다.)
 
Jacobs는 A에서 Z까지 차례로 읽을 생각이었는데 첫 항목부터 다른 항목을 참조하라니 난감할 수밖에. 하지만 그는 처음 계획대로 순서대로 읽기로 한다.

“Why ruin the suspense? If anyone brings ‘a-ak’ in conversation, I’ll just bluff. I’ll say, ‘Oh, I love gagaku!’ or, ‘Did you hear Madonna’s going to record an a-ak track on her next CD?’ ”

(서스펜스를 망칠 필요는 없지. 누가 대화에서 아악 이야기를 꺼내면 그냥 아는 체하지 뭐. 그냥 ‘나는 가가쿠를 좋아해’ 또는 ‘마돈나가 다음 CD에서 아악 트랙을 녹음한다는 소리 들었니?’라고 말이야.)
 
Jacobs는 세계에서 제일 똑똑하게 됐을까? 글쎄. 그는 일단 이 책으로 유명하게 됐다. 내친김에 “성경말씀 그대로 살아본 일 년”(A Year of Living Biblically)이라는 책을 써서 명성을 더했다.

우리도 Jacobs 방식을 응용해 영어사전을 a부터 z까지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아니면 국어사전을 ㄱ 부터 ㅎ 까지.

 

   
커피 볶음, 커피 한잔을 진하게 타 보세요. 그리고 커피의 여행을 생각해보세요. 먼저 커피 볶는 냄새가 나겠지요. 그리고 커피 가마니를 배에 싣는 건장한 어깨, 그리고 커피 열매를 따는 작은 손이 보이지요. 책, 그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기쁨이 있습니다. 이 가을에는 좋은 책 하나 씩 읽고, 좋은 말 하나씩 기억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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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9)
  인생은 여행이라는 자명한 진리를 한번더 깨우쳐주셨습니다. 변변 2010-11-03 08:07:53
책을 보는 것도 여행이고 커피를 마시는 것도 여행이고 건물의 층수를 세어보는 것도 여행입니다. 그러니까 인생이 곧 여행입니다.
추천0 반대0
(97.XXX.XXX.77)
  본인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익명 2010-11-08 08:32:41
본인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추천0 반대0
(97.XXX.XXX.77)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팀 2010-11-08 13:35:45
본문의 오타를 수정했습니다.
추천0 반대0
(66.XXX.XXX.222)
  글보다 해석이 오달 2010-11-04 03:29:30
더 좋습니다. "인생 = 가는 길" 이건 확실해요. 어디로 가느냐 ? 이게 궁금하지요.
커피 가마니 나르는 이들, 그들도 가고 있고... 같이 가면서 한번쯤 어깨를 툭치고
고맙다는 말을 던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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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41)
  한국음악이 대영백과사전 첫단어 이군요.(2) 양민 2010-11-02 15:52:22
아악(雅樂)은 넓은 의미로는 민속음악의 대(對)가 되는 제례악·궁중연례악·정악을 통틀어 말하며, 좁은 의미로는 문묘제례악을 가리킨다. 한국음악을 향악·당악·아악으로 나눌 때는 좁은 의미의 아악을 뜻한다. 아악은 중국의 상고시대 궁중음악으로 흔히 주(周)대의 음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예종 11년에 송(宋) 휘종(徽宗)이 악기와 악서를 보내온 데서 비롯되는데 고려 때부터 제례악으로 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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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71)
  한국음악이 대영백과사전 첫단어 이군요.(3) 양민 2010-11-02 15:53:24
오늘날에는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에서만 쓰인다. 편종·편경·금·슬·지·훈·부·어 같은 희귀한 중국 고대악기로 편성되었다. 12율 4청성으로 제한해 쓰고 7음계로 되었다. 주음(主音)으로 시작해서 주음으로 마친다. 4/2박자에 8소절로 한 곡을 이룬다. <이상 영문판 위키와 한글판 위키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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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71)
  양박사님 오달 2010-11-04 03:32:37
Quick & Dirty Research 감사합니다.
"quick & dirty" --- 아주 오래 전에 아크로에 썼는데 아직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겠지.
본문의 아악 > 가가꾸, 같은 한자어를 한국어, 일본어로 읽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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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41)
  편집자에게 경의를 오달 2010-11-02 15:02:53
제목이 본문 보다 훨씬 돋 보입니다.
제목을 다는 것은 필자가 아니고 편집자입니다.
편집자에게 경의를...
그리고 밑에 KONG님 너무 빨리 알아차리셨습니다.
사실은 글이 너무 짧아서 사진을 끼워넣은 것입니다.
사진 설명은 관련없는 세 사진을 엮어넣기 위해 쓴 것이고
이 글 본문은 한국 중앙일보 중앙 썬데이 판에 썼던 것입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150)
  기사 속의 별개의 단상 Kong 2010-11-02 12:23:02
기사와의 연관성이 loose한 사진들, 그리고 그에 딸린 설명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네요. 아예 사진과 짤막한 글을 이용하여 별도의 작품을 만들어도 훌륭할 것 같네요.

전 기회가 되면 '한국의 성 속담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볼 작정입니다. 근데 그 사전의 항목들은 도대체 어떤 순서로 배열돼 있을런지… 농도가 옅은 것부터 점차 진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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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6)
  어디 가면 그런 책을 구할 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저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변 2010-11-03 09:11:31
아마도 [18금] 부터 아니면 [18금] 까지 편집이 될 테지요. 아니면 가나다 순이거나. 그나저나 이 책을 어디서 구하는지 좀 알려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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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XXX.XXX.77)
  다음은 그 사전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Kong 2010-11-03 11:38:45
밑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지극히 가난한 상태를 두고 하는 말. 보통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하는데, ‘밑구멍이나 씹구멍이나’란 말을 보면 항문도 될 수 있고 성기도 될 수 있다. 가난하여 먹을 게 없어 똥을 누재도 나오는 건 없고 힘을 주니 똥구멍이 찢어진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웃이 찢어지는데 씹구멍은 가만히 있으면 될까.--- p.193

이 정도 읽고나면 사전 안 사고는 못 배기겠죠?
도전, 금지어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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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6)
  사전 속의 설명이 오달 2010-11-04 03:34:42
약간 부족하군요.
글로 쓸수는 없지만 훨씬 더 graphic한 유래가 있습니다.
나중에 말로 설명해드리지요.
진짜 촌놈들만 아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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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41)
  후사하신다니 기꺼이... Kong 2010-11-03 11:35:14
구글에 가셔서 '한국의 성 속담 사전'을 입력하시면 YES24 에서 판매하고 있는 책이 나옵니다. 청주대 국문과 정종진 교수가 저자로 돼 있네요.
후사는 어떤 식으로 하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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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6)
  오로지 몸의 한 부분에 관한 엉겅퀴 2010-11-03 08:27:36
성 속담 사전... 몇 항목에 몇 쪽일지 모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오직 몸의 한 부분에 의한, 위한, 대한 책이라 봅니다.
'뇌'라고 불리우는, 피의 1/3을 쓴다는 초거대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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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남자는 머리가 두개인데 오달 2010-11-04 03:38:44
하나님이 피의 양을 약간 모자라게 정했답니다.
그래서 위쪽 머리에 피가가면, 다른 쪽 머리는 죽어있고,
다른 쪽 머리에 피가가면, 위쪽 머리가 텅 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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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41)
  나도 빌려줘 김성수 2010-11-02 13:21:11
성 속담 사전??? 그런 것이 있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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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88)
  그런거 없으면 오달 2010-11-04 03:40:19
같이 씁시다. Kong님이 구체적으로 알려줬으니
영어로 번역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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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41)
  첫소리 ㄱ부터 끝소리 ㅎ까지 엉겅퀴 2010-11-02 12:19:01
우리말사전을 먼저 읽어봐야겠습니다.
영어사전? 영어에 대한 애정이 아직 그리 진하지 않아 끝까지 읽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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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엉컹퀴님 오달 2010-11-04 03:41:25
순서가 옳은 순서입니다.
한글 사전부터 읽어보고,
그 다음에 영어로
추천0 반대0
(68.XXX.XXX.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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