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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너를 다시 불러본다"
[신복례의 마음 산책] 처음처럼 이야기
2010년 09월 13일 (월) 15:59:29 신복례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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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복례님의 중앙일보 LA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 * * * *

한동안 잊고 지냈다. 아니, 언론매체를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그 말을 접했으니 정말로 잊었을 리는 없고 그저 빛바랜 의례적인 상투어로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처음처럼. 소주 이야기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첫 마음, 초심, 요즘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기 후반기에 들어선 대통령도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갖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고,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여 드라마 출연금지를 당했던 배우 박신양도 2년만에 복귀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열정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마 요즘 초심이 가장 필요한 스포츠 선수는 LA에 새둥지를 튼 피겨여왕 김연아와 섹스 스캔들로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첫 마음, 생각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다 초심은 있었다. 떠올려보라. 원하던 학교에 입학해 교정에 첫발을 디뎠을 때, 꼭 필요했던 직장에 취직해 첫 출근 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첫 데이트를 하던 날, 어렵게 어렵게 돈을 모아 처음 자신의 가게 문을 열었을 때…. 그때는 순수하고 겸손하고 잘해보겠다는 열의로 가득했었다. 호기심과 기대감도 넘쳤다. 열린 자세로 정성껏 배우고 알려고 했다.

그러다 몸에 익고 나름 자리를 잡게 되면서 출근하는 것도, 사랑했던 사람을 대하는 것도, 가게문을 여는 것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일상이 되고 말았다. 그토록 고맙게 받아들였던 처음 것들은 어느새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됐고 열정의 자리엔 투정과 교만이 대신 들어섰다.

원하는 뭔가를 이루려면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 첫째가 초심이고 둘째는 열심, 셋째는 뒷심이라고 한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마음이 바로 초심인데 그 이유는 초심에서 열심이 나오고 초심을 잊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초심은 역경과 위기에 부딪혔을 때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처음 자리로 돌아가면 길이 다시 보이는 법이다. 엉킨 실타래처럼 풀기 어려워진 일과 인간관계도 첫 마음으로 돌아가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슬럼프 탈출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영업왕들이 성공비결로 내세우는 첫 번째 계명도 바로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소주 ‘처음처럼’의 브랜드 이름과 서체의 원작자인 신영복 교수의 시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하루가 저무는 저녁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 할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 됐든 그날, 그토록 원했던 그것을 이루었기에 가슴 터질듯한 기쁨에 젖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했던 그날, 그때 그마음을 떠올리며 초심, 너를 다시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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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8)
  초심이 왜 중요하냐 하면 초심에 의해서 이미 반은 결정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변변 2010-09-14 08:38:58
초심으로 돌아가는 사람에게는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맨주먹으로 헝그리 정신으로 젊음 하나만 믿고 등등 확실한 정신 무장을 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초] 가 [반] 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순] 은 15일까지, [중순] 이란 단어는 없고 [하순] 은 나머지 반입니다. 그러니 [초순] 에 일을 잘하면 그달은 이미 50% 달성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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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XXX.XXX.139)
  나는 또 이상대 2010-09-13 20:58:37
제목만 보고 초심이가 행방불명된 줄 알았네요.
초도 심이 없으면 쓸모가 없듯이 초심은 계속 간직해야겠죠.
추천1 반대0
(68.XXX.XXX.29)
  가졌을 때 기대를 지금도 가지고 있을까요? 박찬민 2010-09-13 13:48:18
초심은 살아가는 데의 원칙, 아니면 원칙의 근거가 되는 가치가 건강하고 튼튼한 것,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면, 초심은 그냥 희망적인 기대만으로 끝날 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난관이나 좌절이 초심에 비해 약한 것이라면,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면 초심은 다시 우리에게 동기를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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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106)
  처음의 초심과 초심의 대상에 대한 경험이 쌓인 후의 초심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박찬민 2010-09-13 13:44:39
Computer를 재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뭐가 안되는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 했던 노력을 처음부터 다시 방법론에 맞추어 짚어보는 것이지요. 물론 복례님이 말씀하신 초심은 마음속 동기를 말하는 것일테니 적절한 비유는 아닙니다. 초심을 가졌을 때 바랐던 것, 기대했던 것, 예상했던 것, 모두가 조금씩 다릅니다. 무엇보다 초심을
추천0 반대0
(99.XXX.XXX.106)
  처음처럼 양민 2010-09-13 11:12:20
참 좋은 말씀입니다...
몸은 늙어가도 마음많은..
추천0 반대0
(99.XXX.XXX.181)
  지금 저한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네요 강국 2010-09-13 07:34:54
일요일인 어제, 저희 회사 파트너와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며 전화와 이멜로 일을 했거든요.
오늘 회사가서 뭐 하나 걸리기만 하면 한바탕 해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초심"... 으로 돌아가야겠네요. 순수하고, 겸손하고, 열린 마음과 열성.
워낭님 말씀대로 한편의 시같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64.XXX.XXX.57)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상실 2010-09-13 00:28:05
그러네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그 설레임을 회복할 수 있다면... 노력이 필요한 걸까요 인격수양이 필요한 걸까요? 아님 기억상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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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48)
  이건 칼럼이 아니라 워낭 2010-09-13 00:20:09
한 편의 서정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느낌.
추천0 반대0
(71.XXX.XXX.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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