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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미국 사람보다 두배 더 열심히'
이경훈의 글로벌 에듀 칼럼
2010년 08월 13일 (금) 23:48:50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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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동아일보에 대원외고 해외유학반 기사가 실려 눈길을 모았다. 2004년 졸업반 61명 전원이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명문대에 합격해 화제가 됐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의 현주소를 취재한 것이었다. 연락이 닿은 50명 중 20명은 귀국해 한국내 기업에 취업하거나 대학원 진학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지에 남아 미국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은 13명, 미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4명이었다고 한다. 6명은 군 복무 등으로 아직 학부생이고, 졸업 후 현지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동아일보의 기자는 “시기적으로 이들의 진로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른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정작 해외유학파가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사회를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지 못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취재 중에 만났던 학생들도 “고교 재학 시절 지나치게 대학 이름과 순위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전공이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성적이 좋더라도 미국 사회에서는 언어나 문화적 이유 등으로 취업에서 밀릴 수 있다”, “시민권 없는 외국인 신입사원을 뽑는 것 자체가 기업에는 귀찮고 소모적인 일이라 당연히 같은 ‘스펙’이라면 미국인이나 시민권자를 뽑는다”고 증언했다.

요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할 때는 온갖 격려와 환호를 받고 떠났는데, 정작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보니 벽이 높아 특별하게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 어려웠다는 것같다.

나는 이 기사를 읽고 곰곰히 생각했다. 이를 어떻게 봐야하나. 최근 조기유학붐이 살짝 수그러들고 있는데, 이제 미국 대학 유학붐마저 수그러드는 신호탄으로 봐야하나. 아니면 정말로 ‘전공 선택을 제대로 못하거나’, ‘대학 재학 시절 취업 준비를 제대로 못한’ 테크니컬한 이슈로 봐야하나. 미국 사회의 벽은 정말 넘기 힘든 것이라고 봐야하나. – 이런 생각들이 계속 연이어 교차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을 결론부터 이야기해보겠다.

미국 대학에 도전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더욱 많은 인재가 미국 대학에 도전해야한다. 글로벌 시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일 자체가 틀린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미국 대학 입학에 성공했다는 것이 바로 미국 주류 사회에서의 정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학에서 한국 학생은 그저 ‘해외유학생’일 뿐이다. 이런 유학생이 미국 사회에 정착하려면 허다한 문제가 따른다. 우선 신분문제가 따르고, 이어 언어나 문화적 차이가 이슈가 될 수 있다. 당연히 ‘같은 스펙’이라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뽑을 것이다. 한국에서처럼 부모님이 뒷배경이 되어줄 수도 없다.

이런 배경에서 나는 어렵게 미국 대학 입학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두가지를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나는, 미국 사회에 정착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다른 출발선에 서있다는 점을 미리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시민권, 영주권을 갖고 있는 한인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비자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어려움들이 우수한 한인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다. 언젠가 부시행정부에서  일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무엇이든 백인보다 두배 더 열심히’를 신조로 했다고 회상한 적이 있었다. 아다시피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래도 흑인/여성으로서 미국 주류 사회의 벽을 뚫기 위해 그렇게 처절한 노력을 해야했던 것이다. 한국인/한인 학생들도 무언가 문제가 낭만적으로 풀릴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라이스 전 국무장관 식으로 말하자면 ‘무엇이든 미국 사람보다 두배 더 열심히’ 해야한다.

어려운 주문일까? 아니다.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인 미국 이민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1세들은 그 특유의 부지런함과 헌신으로 한인 커뮤니티을 일궜다. 그때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다. 열정적인 한국인 아이덴티티를 생각하면서 노력하면 안될 일이 없다. ‘왜 하필이면 나만 이렇게 어려운 길을?’이라고 질문해서는 안된다. 그건 시대를 그렇게 타고 태어난 운명이기 때문이다. 더 힘든 길을 걸었던 1세들을 생각하고 위안을 삼아야한다. 이 부분만 돌파해내면 그 다음부터는 한국인이 가진 장점들로 인해 더 우위에 설 수있다.

신문에서는 대원외고 졸업 후,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시민권없이 세계적인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의 뉴욕 본사에 취직한 김윤하씨의 예를 들고 있다. 그녀는 “정말 특출한 인재임을 보여주면 미국 회사도 서로 입사를 권유하려고 한다”며, “영어를 조금 못하더라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말하고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내 생각도 그렇다.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것. 신문에서는 지적되지 않았는데, 나는 혹시 한국의 불균형한 교육문화가 이런 문제의 근원적인 배경이 되지 않았나 걱정하는 편이다. 간단히 말해 ‘학벌’과 ‘점수’만을 강조하는 풍토에서 ‘성공적’으로 자란 한국 학생들이, 정작 미국 사회에서 강조하는 다른 기준을 따라가지 못한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학벌은 처음에 회사 들어갈 때나 잠깐 관심거리가 된다. 하지만 일단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는 리더쉽, 커뮤니케이션 능력, 적극성이 제일 중요한 요건이 된다.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 그런데 많은 한국인/한인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착하다’, ‘조용하다’는 식으로 나타나는 것은 우려할만한 것이다. 혹시 2004년도에 대원외고 해외유학반을 졸업한 분들도 이런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미국 사회 정착 - 한국과 한국인이 발전하면서 거쳐야하는 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본다.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출발선이 다르다고 미리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신분문제, 언어문제, 문화적 차이, 뒷배경…모두가 문제가 될 수있다. 하지만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무엇이든 미국 사람보다 두배 더 열심히’를 각오로, 적극적인 태도로, 주변과 열심히 소통하고, 리더쉽을 발휘하면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어마어마한 챈스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가능한 아메리칸 드림이다.

무엇에건 열정적인 한국인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한번 내 생각을 달아봤다. 한국인/한인 학생들의 건투를 빈다.

   
글로벌 에듀뉴스 발행인 케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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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6)
  아직 아이들이 어려 이경희 2010-08-15 10:58:24
대학진학 얘기가 멀게만 느껴지지만 조만간 닥칠 일. 경훈님의 글로벌 에듀뉴스를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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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69)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미국으로 떠나는 학생들보다는... 김종윤 2010-08-14 09:20:22
한국에 되돌아올 생각하고, 미국 대학 진학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보입니다. 약 5년만 있어도 한국 주류사회의 판도가 많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유학(외국인학교)+미국 대학, 외고+미국대학, 외고+국내대학, 일반고+국내대학,... 다양한 그룹들이 복잡한 구도로 경쟁이 심화될 것입니다. 이미 한국의 학부모들중에 미국 대학 출신들은 아주 많습니다. 더 늘어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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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XXX.XXX.186)
  정확한 지적... 이종호 2010-08-13 16:02:23
공감되는 말씀. '무엇이든 백인들보다 2배로'. 그렇지만 왠지 마음이 묵지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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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21)
  좋은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광수생각 2010-08-13 15:24:13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뿐, 현실화시키는 것은 자신의 몫이 아닐까?
지나고 보니, '운명'이라고 할 만한 것도 있었던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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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XXX.XXX.4)
  신명나게 살다보면. . . . 광식이 생각 2010-08-13 21:10:27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신명나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실을 감내하는 자세는 이제 그만.
추천1 반대0
(70.XXX.XXX.65)
  오늘 일빠가 노다지로 굴러오네 김성수 2010-08-13 10:28:05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닌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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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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