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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이거 해? 말아?
[풍향계 - 이종호] 인터넷 시대의 스트레스
2010년 08월 02일 (월) 12:18:48 이종호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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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종호 동문이 페이스북(facebook·약칭 페북)을 주제로 LA중앙일보에 게재한 칼럼입니다. <편집자주>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친구들 간의 대화와 정보교환으로부터 출발했다. 그 후 6년 만에 5억명의 회원을 확보한 유례없는 인맥 구축 사이트로 성장했다.

현재 페이스북의 시장가치는 200억 달러가 넘는다. 그 덕에 불과 26살인 창업주 마크 주커버그는 가장 젊은 나이에 유산이 아닌 자수성가로 억만장자가 되었다.

이제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함께 소셜 미디어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소셜 미디어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온라인 툴을 말한다. 그것의 파급력은 이미 선거판이나 마케팅 시장에서 누차 입증이 됐다.

12살 아들 녀석도 요즘 저녁이면 어김없이 페이스북에 시간을 쏟아 붓고 있다. 사진을 올린다 메시지를 나눈다 열을 올리더니 얼마 전에는 4년 전 뉴욕 살 때의 친구와도 연결이 되었다며 자랑이다. 그렇게 사귄 친구가 교회, 학교를 넘어 유명 연예인에 친구의 친구들까지 합쳐 400명에 이른다. 그래도 1,000명이 넘는 친구를 가진 아이도 있다며 부러워한다.

페이스북의 위세가 거세다 보니 나 같은 사람도 가끔씩 가입 권유 메일을 받는다. 아무 아무개가 당신을 친구로 초대했으니 응하겠느냐는 거다. 그 때마다 고민을 한다. "이걸 또 해? 말아?"

그러나 줄기찬 가입 권유에도 꿋꿋이 NO라고 대답하고 있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친구도 다 못 챙기는데 그렇게까지 또 친구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것이 첫째다. 요즘은 시들해졌지만 페이스북과 비슷한 '싸이월드'에서 이미 몇 년을 놀아 본(?) 탓에 그게 그거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두 번째 이유다.

거기다 아날로그적 낭만과 여유와 평안을 더는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반발심도 조금은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사실 찜찜은 하다. 이런 것을 외면하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 때문이다. 트위터도 그렇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새로운 IT 제품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고 나면 달라지고 자고 나면 또 새로 나오는 신기술 앞에서 대책 없이 무력해지는 자신을 보며 때론 스트레스도 받는다.

그럴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지금 온라인 세상이 죽어라 따라가지 않으면 안될 만큼 그렇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변화일까? 소셜 미디어라는 것도 실은 우리가 너무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유명 작가이자 경영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페이스북에서 수천명의 친구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가 사적 친구간 신뢰나 연대로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구속과 자유가 동시에 존재하는 온라인에서 맺어진 관계는 끈끈하지만 느슨하고 진지하면서도 가볍다. 나 역시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관계 만큼 의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온라인의 속성상 라이프 사이클이 유독 짧다는 것도 위안이 된다. 한때 대한한국 국민의 절반이 가입했다는 싸이월드의 퇴락을 보면 안다. 밤잠을 설쳐가며 매달리던 블로그도 1~2년 하고나면 대부분 시들해 하지 않는가.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그것이 트렌드라면 좇아가고 즐기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유행이라고 누구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듯 이것도 싫으면 안 하면 된다. 온라인 세상이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이유는 더욱 없다 라고 마음을 추스른다.

아무리 컴퓨터 세상이 되었다지만 컴퓨터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사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미국엔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기술무용(Tech No)'인 사람이 전체 국민의 30% 가까운 7,000만명이나 된다지 않은가.

   
이종호 동문 (동양사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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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4)
  전 twitter 합니다. 게을러서 140자 이상 됨 힘들어서 장석주 2010-08-09 10:50:02
예전부터 생각은 있었으나, 암만 해도 게을러서, 블로그는 안 했구요. twitter는 그룹 부회장님이 mandatory로 시키셔서, 시작했는데 나름 중독성이 잇던데요... 함 해보셔요. 김판건 동문, 이경훈 동문은 활발하게 twit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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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XXX.XXX.171)
  자식들의 근황을 알기엔 최고이던데요... 2010-08-03 11:41:19
한집에 살아도 애들이 뭘하며 지내나 모르던 것을 이 페이스북에 들어가 가끔 챙기고 나오지요.
우리 애들이 누구랑 함께 지내는지, 뭘 재미있어하는지 자연히 알게되더군요. 전 애들하고의 대화장으로 잘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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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XXX.XXX.156)
  싸이월드와 페북의 근본적 차이는 최응환 2010-08-02 23:45:59
새로운 정보의 동시 공유성이고 동시 쌍방 교류성입니다. 싸이는 내가 남의 페이지에 가야 그 사람의 바뀐 정보를 볼 수 있는데 반해 페북은 자동적으로 남의 새 정보가 나한테 오고 내 새 정보가 남한테 갑니다. 직접 다른 사이트에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제거한거죠. 그리고 구글 서치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듯이 현재 친구들이나 성향에 따라 새 친구를 추천합니다. 작금 뜨는 웹 키 워드가 바로 "inference" (추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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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인터넷이 연결된다고 최응환 2010-08-02 23:55:19
사람을 안만나고 밥을 안먹고 살지는 않겠지요. 친구를 직접 만나는 걸 대신하는 게 있다면 그건 페북이아니라 인터넷 화상 ㅊㅐ팅이겠지요. 페북은 자신의 취향의나 의견을 남들에게 알리고 남들의 취향과 의견을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입니다. 백번 직접 만나도 물어보지 않으면 몰랐을 것을 그 사람의 페북에서 알 수도 있구요 (좋아하는 책, 영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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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저도 종호선배님의견에 차기민 2010-08-02 16:19:11
공감합니다. 그래서 엔지니어출신이고 새로운 technology에 민감한 저이기도
하지만 여태 페이스북이나 트이터구좌를 개설해 놓고 있지 않지요. 물론 뒤처짐에 대한 불안함이 있는건 사실인데 이를 말끔히 씻겨 주시는 글이네요. 가장 최근 Google Wave를 통해 같이 소그룹모임을 하는 사람들과 의견내지 schedule을 공유하고 있는데... 뭐든 필요할때 그때 쓰면 될듯 싶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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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89)
  Google Wave Kong 2010-08-04 23:04:24
좀 전에 발표된 바에 의하면 구글에서 더이상 Wave를 발전시키지 않겠다네요. 기술은 혁신적인데 사용자들이 외면을 해서요.
http://googleblog.blogspot.com/2010/08/update-on-google-wav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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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123)
  폐북은 못 쓰는 책인가 했더니 Tech No 2010-08-02 16:13:05
지도 켈님처럼 아크로밖엔 몰라유..험험. 자고 나면 금방 또 새로운 것 나올틴디 (이젠 바북 (bodybook) 도 나올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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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1)
  저는요... Kong 2010-08-02 14:14:17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컨텐츠에 접근하기 위해 로긴을 요하는 사이트는 별로이더군요. 그냥 할 말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게 블로깅하면 되고 사적인 내용은 이메일로 처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 아크로는 참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자주 가는 사이트는 reddit.com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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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XXX.XXX.102)
  페북의 기능 피터 장 2010-08-02 11:45:16
을 확인하느라 지난 1주일동안 머리 싸맸습니다. 관악연대 전문가이신 Payton님이나 Kevin님 모시고 세미나 한번 갖읍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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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93)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컴퓨터가 갑자기 묶어놓았을 때 그 불편함이란... 변변 2010-08-02 10:28:31
종호 동문의 글에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 저는 제 딸들과 페북 통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지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가 이제 인관관계마저 정의해주고 친소관계마저 결정해주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과거 컴 혹은 인터넷 없던 시절에도 우리 어른들은 날잡아서 독립만세운동도 했고 길흉사 챙기고 부조하고 잘 살았습니다. 과연 페북 통해서 우정을 쌓아야 하는지,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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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XXX.XXX.72)
  저도 오달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박현욱 2010-08-01 22:37:01
오프라인 모임을 동반하지 않는 온라인 모임은 그 기반이 약하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종 온라인 도구들을 제 지인들과의 소통도구로 주로 사용한답니다. 물론 가상의 친구가 진짜 친구로 발전할 여지도 있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켈리님 험험 하시는 이유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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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XXX.XXX.21)
  페북? 켈리박 2010-08-01 21:14:47
이게 뭘까? 지는 아크로밖에 몰러유~ 험, 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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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35)
  페북! 피터 장 2010-08-02 11:38:26
정말이에유?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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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93)
  Face Book 이란 ... 오달 2010-08-01 20:59:55
글자 그대로 사람 얼굴 사진을 모아놓는 팸플릿이란 뜻이었습니다. 신입 사원, 또는 신입생 등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쉽게 얼굴과 이름을 맞추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페북은 모르는 사람들의 얼굴을 모아 놓고 가상(virtual) 친구가 되라는 공간입니다. virtual friend, 약간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real friend간의 소통의 장으로서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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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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