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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탈락, 가나를 위로하며
다 이겼던 경기 절묘한 반칙한 우루과이에 통한의 패배
2010년 07월 03일 (토) 22:57:40 이원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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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남의 나라 얘기라 해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어제 벌어진 월드컵 가나와 우루과이 8강전 얘기다.

대한민국이 잘 싸우고 8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 그 아쉬움은 가나의 경우에 비견할 바가 아니다. 입장을 바꿔 보면 우리보다 몇 배는 더 억울하고 분하고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는 경기가 아닐 수 없다.

가나는 먼저 선취골을 넣어 1 대 0으로 리드를 하다가 한 골을 내줘 1 대 1로 전후반을 끝냈다. 양쪽 팀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수를 반복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월드컵 경기 중 가장 박진감 넘쳤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후반 90분 동안 사력을 다한 선수들에게 잔인하게도 30분간 연장전이 주어졌다. 30분이 다 지나고 승부차기로 이어질 찰나 가나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우루과이 문전에서 혼전 중에 가나 선수가 정확하게 헤딩슛을 날렸고 그 골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공간으로 정확하게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골문에 서 있던 우루과이 선수가 네트로 꽂히려는 공을 손으로 쳐냈다. 고의적인 반칙을 해서라도 골을 막은 것이다.

핸드볼 반칙을 한 선수는 즉각 퇴장됐고 가나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성공률이 80%에 이르는 페널티킥. 이 골만 넣으면 가나는 2 대 1로 4강에 진출하게 되는 순간.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로는 유일하게 16강 8강에 오른 가나는 아프리카 전대륙의 응원을 받으며 4강 진출을 눈앞에 둔 순간이었다.

그러나 키커의 부담이 너무 컸을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포스트를 맞았고 120분 혈투는 승부차기로 결정짓게 됐다. 승리의 여신이 외면한 가나는 승부차기에서 기세가 꺾여 4 대 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골문에서 공을 손으로 걷어낸 우루과이 선수는 '치사한 반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을 승리로 이끈 수훈갑이 되어 버린 셈이다.

우루과이 선수가 손으로 골을 걷어내지만 않았더라도 가나가 이겼을 것이고 페널티킥을 실수없이 골로 연결시켰어도 4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순간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골 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쳐내는 수아레스. 그는 이 반칙으로 퇴장 조치를 당했지만 고국에는 4강을 선물했다. 이번 사태로 명백한 골인을 반칙으로 무산시켰을 경우 이를 인정하도록 룰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 상황에 대한민국이 처하지 않았음을 고마워해야 했다. 가나의 처지가 한국이었다면 이 억장 무너지는 억울함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생각만해도 답답해진다.

특별히 어느 한쪽을 응원할 이유는 없었지만 경기가 끝나자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반칙한 쪽이 이겼다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경기 화면을 지켜보던 많은 한인들은 골에서 멀쩡히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걷어낸 것은 골인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룰은 룰.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사력을 다해 막은 공일 뿐.

어이가 없어 기가 막히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울(鬱)'이라 한다. 울은 풀어줘야 하는데 풀어지지 않고 단단하게 뭉치면 불(火)이 된다. 그래서 울화병 홧병이 생기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분하고 억울한 일들을 수도 없이 겪게 된다. 세상만사가 정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부정의가 정의를 이기는 모습을 볼 때 분하고 억울한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상은 정의롭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정신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가나 국민들은 정말 미치도록 분할 것이다. 상대의 '고의 핸들볼'이라는 부정의에 패배를 한 셈이니 말이다. 이번 경기는 가나 국민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풀리지 않는 가슴 속 응어리로 남을 게 분명하다. 가나 국민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 외에는 별처방이 없다.<이원영 정치 81, 중앙일보 기획취재 에디터, 한의사>

(*이 글은 중앙일보 3일자에 게재된 '진맥세상'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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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0)
  계산된 반칙? 2010-07-05 11:14:36
동네애들축구도 아니고 국제대회인 월드컵에서의 핸들링 반칙은 좀 그렇지 않나요?
그것도 결정적인 골대 안에서? 반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프로들의 반사적 행동은 그 짧은 0.5초 안에서도 계산된 반사라고 생각이 되어서 말이죠. 진정코 축구는 어찌해서건 골에 공이 들어가고/안 들어가고의 게임으로 단순간주시키는 격이 되는 건 아닌지... What ever happened to the Sportsma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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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35)
  저 초딩때 2010-07-05 11:40:58
동네에서 남자애들이랑 축구하면서 누군가 공에 손을 대면 완죤 취급도 안해줬건만...쩝

좀 억지가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반칙과 함께 계측된 벌칙이 전략의 한 부분이 된다는 개념이 범법의 경우에 연결되어서요. 전과자들이 범법의 행위를 저지르기 전에 "뭐, 한 18개월 (감방에) 살고 나오면 돼." 하는 것과 흡사해 보이니 말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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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35)
  수아레스를 선의의 범법자에 비유? 워낭 2010-07-05 22:30:30
한 것으로 이해를 해도 되나요? 절묘하군요.
뭐, 골문으로 들어온 공을 막아내려고 손으로 쳐낸 수아레스를 욕할 사람은 없겠지만서도,
뭐, 세상사가 참 거시기하다 이거죠. 엄연하게 퇴장하게 되는 반칙을 한 행위가 구국의 영웅이 되는 세상...암튼 우리가 그랬다면...마냥 기쁘진 않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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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옛날에 신선우라는 농구 선수가 있었습니다. 곽건용 2010-07-05 08:18:00
나중에는 감독도 됐다는데 제가 아는 신선우는 대학농수선수였습니다. 이 선수가 한때 농구를 그만 둔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추어 선수라면 운동복, 신발, 공 등 운동 장비도 자기 돈으로 사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운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난 아마추어 선수지 프로 선수가 아니다.'였습니다. 프로 생기기 전 일이죠. 요즘 운동은 프로화를 지나 도박화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무조건 이기거나 져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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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58)
  좀 지나친 말 같지만 곽건용 2010-07-05 08:19:54
운동은 그저 운동인데 너무 목숨 걸고 하는 거 같아 보기가 좀 그렇습니다. 요즘 오락기업에서 만들어내는 연예인보다는 옛날 그저 친분으로 와서 노래 한 곡 불러주는 가수가 더 좋아보일 때가 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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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58)
  닐리리야 닐리리 하면서 볼 수 있는 워낭 2010-07-05 22:27:01
스포츠라면 참 좋겠습니다만,,,그런 경기는 안보게 되고, 보게 되는 경기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응원하며 이기라고 목소리를 외치게 되니...이게 참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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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물론 저도 우리나라 운동경기는 곽건용 2010-07-06 08:53:41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봅니다. 이기면 기분 좋고 지면 하루 종일 기분 나쁘고... 상업화까지는 그렇다 해도 도박세계에 좌지우지된다는 소문을 들으니 '이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응원하는 사람도 우스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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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47)
  입장을 바꾸어놓고 보면 세상 일은 상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변변 2010-07-05 06:37:02
아래 강국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만일 [박지성] 이 핸드볼 반칙을 무릅쓰고 골을 막았다면 그리고 팀이 4강을 달성했다면 국민적 영웅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도 반칙의 순간에는 무언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살신성인] 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나 선수들이 아직 20 대 초반이니 이번 일을 교훈삼아 [독일]의 경우처럼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4강 달성 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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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53)
  살신성인? 워낭 2010-07-05 22:24:43
아...또 그렇게도 이해가 되는군요. 아군의 승리를 위해선 제 몸을 희생한 셈이니까요.
암튼, 이 경기는 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에도 모두 일리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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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어이 없는 경기 홍선례 2010-07-04 21:17:02
치사한 반칙이 승리로 이끈 경기, 정말 어이 없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젊었을적 축구선수셨던 90이 다 된 아버님이 혈압이 올라서, 식구들 모두 한동안 당황했지요. 가나 선수들과 국민들이 울화병에 걸리지 말기를 바라며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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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39)
  아버님 정말 대단하시군요 워낭 2010-07-05 22:22:15
멋쟁이 축구인이셨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에게 들은 왕년의 축구이야기 한번 아크로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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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한국이 우루과이입장이었다면 정용덕 2010-07-03 15:13:19
저는 부끄러워 가슴이 엄청 아팠을 겁니다. 아니 한국이 그입장이면 어쩌면 제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겠으니 어제 그 상황에서 느낀 감정이 공정하겠군요. 점심먹으며 그전까지 지극히 중립적으로 즐기고 있었는데, 나중에 가나선수들 서럽게 우는 얼굴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세상일이 종종 그런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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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61)
  가난한 아프리카 국민들의 세상사는 낙의 하나가 축구인데 2010-07-07 21:57:50
쩝.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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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42)
  아마도.. 워낭 2010-07-05 22:14:42
우리가 우루과이 입장이었다면 글쎄요...환호를 했을까..
이긴 것에 대한 열광보다도 찝찝하고, 머쓱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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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오늘 다시 또 그 장면을 보며.... 2010-07-03 13:03:09
분통을 터뜨렸어요. 참, 여러분들 못 보신 게임 다시 보시려면 footytube.com 으로 가시면 잘 볼 수 있습니다. Highlight이라하지만 다들 15분 정도 보여주니 아주 재밌게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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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XXX.XXX.156)
  제님, 분통은 저와 같은 과군요 워낭 2010-07-05 22:16:03
어쩌겠습니까만, 참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법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슴을 치면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그래도 그런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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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얼마전 페펙트 게임을 오심으로 놓친 선수가... 이경훈 2010-07-03 11:15:55
눈물울 흘리며 사과하는 심판을 보며, "나보다 그가 더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기존 규정에 따라 벌을 받은 마당에 추가조치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같습니다. 사후 대책 마련과 당사자의 자숙하는 태도가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그러나 저러나 얼마나 울화통이 터졌으면 토요일 기사를 올리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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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XXX.XXX.189)
  울화통보다는 가나에 대한 동정심이 더 컸다고 할까요 워낭 2010-07-05 22:17:58
왠지, 가나가 올라갔으면 하는 맘이 컸습니다. 아프리카 대표로 한나라 밖에 없는데...그리고 그 가난한 나라가 이 경기에 이기면 얼마나 국가 에너지가 올라가고, 국민들이 행복해질까...우리도 70년대 그랬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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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반대로 한국이 우루과이 입장에 처했다면 어떻게 느꼈을까요 강국 2010-07-03 09:01:09
퇴장당하다 페널티킥이 실축되는 걸 본 수아레즈가
기뻐서 환호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본능적인 리액션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자신의 퇴장과 4강 진출을 맞바꾼 셈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선수 집념이 맘에 들었습니다.
누구처럼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한 것도 아니고,
100% 골을 80%골로 확률을 낮추고 퇴장당한 것이니까요.
2002년 우리의 4강진출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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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89)
  강국님은 역시 스포츠의 맛을 아는 사람 워낭 2010-07-05 22:20:56
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스포츠에 뭐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며
설레발을 풀었지만, 진정한 스포츠는 무엇보다도 승부에 대한 근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 저도 동감합니다. 멋쩽이, 강국. 다음 브라질엔 우리 함께 원정응원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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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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