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내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새벽 6시 출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고장으로 버스(개인이 차주이자 운전사인 55인승 대형 관광버스)는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나타났다. 모두가 부글부글 끓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곽영을 선생님(영어교육 69)의 오지 탐험기, 사천성 이야기에 이은 2탄 시리즈로 중국 운남성 시솽반나/라오스/태국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 * * * *‘시솽반나’(西双版納)란 어떤 곳인가? 시솽반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시솽반나가 어

필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들로부터 [다음에 너희들도 부모가 되어서 자식을 길러보면 이 부모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왠지 모르게 은근히 죄책감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 필자 자신이

중국에서 "사천성 여행"이라는 책을 구입했다. 이 책에는 종루(中路: 중루)를 东女国(동여국)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설명이 재미있다. "中路，古称东女国。顾名思义，是

나바호의 논개는 이름도 없더라.사과 만큼 붉은 바위다. 낭떠러지, 깍아지른 절벽이다. 절벽아래 말한필, 위에서 보면 성냥골만하게 보인다. 거기서 뛰어내린 여인이 있다. 그 바위 절벽을 기어오르는 스페인 군 병사를 부여안고. 1805년의 일이다. 여기가

7월8일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타공, 해발 약 3,700미터다. 지난 밤에 고산증으로 엄청난 고생을 했다. 내가 가지고 간 겨울 옷 다섯 개를 위에 입고, 아래에는 바지를 두 개 입었다. 이불을 이중으로 덮었다. 그러나 밤새도록 추워 죽는 줄 알았다.

4,300m 저두오산을 넘어 아라설산을 보다7월8일 아침 8시경 캉딩을 출발하여 무거추어 호수로 향했다. 젊은 남자 운전수가 무자비하도록 무섭게 속도를 내더니 어떤 마을 앞에서 멈추었다. 잠시 뒤 거기에서 교대한 운전수는 아리따운 아가씨, 방금 운전했

"사람이 평온한" 한 나절 --- 제비에게서 배우다. 제비의 전설을 듣는다. 난쟁이 정원도 걸어보고. 동백 꽃 살라드를 곁들여, 차 한잔을 마시며. 보슬비를 맞는다. 호랑이가 장가를 가나? 여우가 시집을 가나? 서 쪽 바다로 내려안는 햇님. 햇살 받은

7월7일,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최근 며칠 동안 이곳에 비가 많이 내려서 지반이 약해진 듯하다. 객잔 근처에 있는 50미터 계곡에도 흙탕물이 바위에 부딪치고, 둑에 부딪쳐 흰 포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는 어떤 곳에 도착하면 호기심이 발동하여 여기

모나리자가 서울에 떴다. 빨가벗고, 길게 누어있다. 조선의 선비들 정신없다. 빨리 규장각 앞으로 모여라. 풍만, 요염, 신선. 서울에 나타난 모나리자. 규장각이 어디냐고? 공부부터 하자. “규장”이란 임금의 글과 필적을 말한다. “규장각”은 그런 걸

이쁜 놈? 잘 생긴 놈? 누굴 고를까?굴밭에서 굴을 고르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가…여기는 시애틀 Taylor Shellfish Farms 라는 식당. 한산한 골목길에 소박한 카페같이 생긴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른 세상이 있다. 세단만

한국에서 방학이라고 하면 여름과 겨울 각각 무려 2달이라는 긴긴 시간이 주어진다. 아이들은 이 기간에 신나게 놀기도 하고 학원에 나가 부족한 학력을 보충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 방학이라 해봐야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부터 신정을 포함해서 2주 내외 정도

■사천성은사천(쓰촨)성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지우자이꺼우(구채구)이다. 웬만큼 중국을 여행한 사람은 구채구를 거의 다 한 번쯤은 다녀왔을 것이다. 보통 구채구를 다녀올 때, 청두 남쪽의 낙산대불과 아미산을 함께 다녀온다. 2011년 7월29일 현재,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난생 두 번째로 워싱턴DC와 뉴욕을 다녀왔다. 미국 생활 30여년만에. 두 곳 다 손쉽게 갈 수 있는 곳 같았고 또 미국에 사는 한 언젠간 가보겠지 싶어 애써 가려 하지 않았더니 그간 영 갈 기회가 없다가 지난 2007년

대륙횡단 (3) 서바이벌땅은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콜로라도를 떠나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로 가는 길에 국립 공룡 기념 공원이 있는 다이노소 (‘공룡’) 시에 들렀다. 공룡은 참으로 남의 나라 이야기같았는데 알고 보니 한반도에도 공룡이

아크로의 새로운 시리즈로 ‘곽영을의 오지 탐험기’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아크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열독을 바랍니다. 곽영을 동문은 사대 영어과에 69년 입학했다. 서울에서 중고교 영어 교사로 봉직하다가 삼년전 조기 은퇴하고, 지금은 중국 운

대륙횡단 (2)느린 장단.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를 지나고 독일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동네 ‘허만’에 들렀다. 미국이 인종의 용광로일까, 샐러드일까, 고민이 된다면 바로 이런 동네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전체를 보면 수없이 많은 인종과 민족들이 함께

2001년에 나는 펜실베니아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 왔다. 당시에 펜실베니아에서 근무하던 1년짜리 직장이 끝나고 UC 리버사이드에 새로운 직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유학 생활동안 이사를 꽤 많이 하면서 짐이 상당히 줄었고, 일본에서

마포 돼지 껍데기, 육개장, 물만두 -- 내가 먹은 음식이다. 항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훈족의 아틸라, Attila the Hun을 만나러 온 터이다. 천육백여년전 유럽을 호령하던 아틸라 할아버지, 그의 족적은 찾을 길이 없네. 사진 : 항가리 중앙시장

데스밸리를 다녀왔다. 사막 길은 적막했다. 마르고 거친 광야엔 잿빛 덤불들이 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 풍경 속을 무심한 자동차는 또 하나의 소품이 되어 달리고 또 달렸다. 미국 생활 10년이다. 동부, 서부 반쯤씩 나눠 살았던 덕에 이름난